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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기 하락에… 유럽 정당들 희비

입력 : 2017-02-19 20:47:55 수정 : 2017-02-19 2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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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트럼프’ 극우 빌더르스/ 지지자 이탈하자 기존 입장 선회/ 佛·獨 ‘반트럼프’ 정당은 인기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기가 하락하면서 선거를 앞둔 유럽 각국 정당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덜란드 자유당 등 유럽 극우는 트럼프 언급을 자제하는 반면 ‘반트럼프’ 기조를 주장하는 정당들은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총선 캠페인 첫날을 맞아 빌더르스는 “네덜란드 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모로코인 쓰레기들을 치우겠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내놨지만 트럼프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를 멀리하는 빌더르스 태도는 그간 행보를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빌더르스는 무슬림을 추방하고 강한 네덜란드를 만들겠다며, 기성 정치권 및 언론에 대한 혐오감을 부채질하는 방식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왔다.

이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빌더르스는 선거 슬로건(‘네덜란드를 다시 우리 것으로’)까지 트럼프(‘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모방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였다.

빌더르스가 입장을 바꾼 건 네덜란드에서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GfK가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빌더르스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60%는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 탓에 최근 자유당 대신 다른 정당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유당 지지율은 17%로 하락해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16%)에 바짝 쫓기고 있다.

트럼프의 인기 하락은 프랑스, 독일 등 대선과 총선을 앞둔 유럽 주요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에선 트럼프 반대를 가장 강력하게 외치는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인기가 급상승해 대선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고, 독일 역시 “트럼프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골칫거리”라고 언급했던 사회민주당(SPD)의 마틴 슐츠가 4선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11%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전략을 극우세력들이 그대로 따르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거센 미국 내 저항운동이 유럽에서도 진행되고 있고, 이는 유럽 각국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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