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명 웃다가 죽을 뻔…배꼽 잡는 '죽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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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돼지 ‘죽여주는 이야기’에 출연한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극단 돼지 제공.

대학로의 대표 스테디셀러 연극 한 편이 연초 대구에 한바탕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극단 돼지는 3일(금)부터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연극은 2008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하는 작품.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의 극장을 섭렵했고 전국 관객 동원 수가 250만 명에 달하는 대학로 베스트셀러다.

블랙코미디 장르를 호쾌하고 참신하게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 사이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사고를 따라가고 있다.

화려한 언변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고객들을 확실한 죽음으로 이르게 한다는 ‘안락사’, 그런 그에게 죽고 싶다고 찾아온 정체불명의 여인 마돈나와 그녀의 친구이자 살인 청부업자인 바보 레옹의 사연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죽여주는 이야기’에서는 단순히 웃음코드를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적 정서를 녹여내고 있다.

자살을 대행해주는 회사, 그 안에서 목숨을 경시하는 태도,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죽음마저 상품화하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죽음마저도 외면하는 비정한 세태를 웃음과 함께 버무려내고 있다.

이 연극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관객 참여다. 공연 중에는 모든 관객들이 잠재적으로 안락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살 상품 혹은 소품이 된다.

배우들이 객석을 드나들며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 어느 순간 관객도 배우가 되는 참여형 연극의 특징을 나타낸다.

공연 기간 3일부터 4월 9일.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 공연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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