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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불붙은 대선정국…'핫플레이스' 선점 경쟁

입력 : 2017-01-20 18:38:19 수정 : 2017-01-20 20: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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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장소가 바로 메시지”… 주자들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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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이 설 연휴 전후 예정된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특별한 장소와 방식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정이 ‘2말 3초(2월 말 3월 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출마선언 장소와 방식 자체도 자신만의 메시지인 만큼 이를 둘러싼 각 후보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세대교체’, ‘노동자 대통령’, ‘새로운 보수’…메시지 담긴 장소

후보들은 출마 선언에 자기만의 메시지와 스토리를 함께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젊은이들과 5시간 동안 문답을 주고받으며 출마선언을 한다. 안 지사는 20일 기자와 만나 “(저의 캐치프레이즈)인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12살 때 일했던 성남 상대원동공단 내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이 시장 측 제윤경 의원은 “소년 노동자였던 이 시장이 (대선 후보로) 돌아와 노동의 가치를 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측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기조로 장소와 방식을 논의 중이다.

25일에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여의도 새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당 소속 주자의 첫 출마 선언이고, 당사도 공개된 적이 없는 만큼 당의 새출발을 알리고 ‘새로운 보수’의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회주의자’인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유 의원도 25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남 지사와 겹치지 않기 위해 하루 늦췄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하며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했지만, 여권 주자들은 대부분 국회, 당사 등 전통적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캠프들 눈치싸움…광화문광장은 핫플레이스

18대 대선부터 시작된 출마선언 다변화는 주자들이 메시지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캠프의 부담은 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다른 캠프와 겹치지 않아야 해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화문 광장은 여러 주자들이 탐내는 ‘핫플레이스’다. 소통을 강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열린 공간’인 데다, 이번 촛불정국에서 정치적 함의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력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도 광화문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과 광화문광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손 고문이 광화문광장을 선점해 문 전 대표는 서대문 독립공원을 차선책으로 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박홍근 의원도 “박 시장이 촛불 경선을 통한 공동정부를 주장하는 만큼 광화문광장도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자당의 다른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마친 뒤인 2월 초, 박 시장은 설연휴 직후 출마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제3지대 주자들은 19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정운찬 국무총리 외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 ‘새판 짜기’ 가능성이 남아 있어 일단 출마 선언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출마 선언부터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홍주형·이재호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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