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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 서는 이재용…대통령 '뇌물죄' 수사 정점으로

입력 : 2017-01-11 19:34:54 수정 : 2017-01-11 2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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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최씨 지원 종용했나… 삼성 뇌물 커넥션에 초점 / “구속영장 청구 등 가능성 열려 있어”/ 이례적 강한 표현 쓰며 입증 자신감/ 이 부회장 지시로 지원 승인 등 파악/ 삼성 ‘압박 못 이겨 지원’ 고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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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기로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을 겨냥한 뇌물 혐의 수사가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 간의 ‘커넥션’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팀은 11일 이 부회장의 조사 계획을 밝히면서 “뇌물공여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이다”, “구속영장 청구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썼다.

청와대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 부회장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청와대가 지원해준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공고해졌지만 국민연금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봤다. 당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에 나서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2015년 7월17일 합병이 이뤄졌다.



그로부터 8일 뒤인 7월2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선 박 대통령이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삼성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씨 측과 협의를 걸쳐 220억원대 지원 계약을 맺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삼성의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미 청와대가 삼성 합병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특검팀은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했다. 박 대통령이 삼성 합병을 돕는 대가로 최씨 측에 금전 지원을 하도록 종용했다면 뇌물죄가 성립한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한 경위,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이 부회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 조사를 받은 최지성(66)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된다.

11일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수사팀장 이규철 대변인이 함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출근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며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날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삼성 측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뇌물을 요구받고 삼성 임직원들에게 지시해 계열사로 하여금 박 대통령이 지정한 곳에 뇌물을 공여했음에도 지난달 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며 “수사에서 관련 단서가 발견돼 정식으로 위증 혐의 고발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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