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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심장 이식 받은 원숭이 51일째 생존

입력 : 2016-11-16 19:44:52 수정 : 2016-11-16 1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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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기록인 43일 뛰어넘어/축산과학원 “임상 적용 동물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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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51일째 생존해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면역거부반응을 제어한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뒤 51일째 생존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기존 최장 기록 43일을 뛰어넘었다고 16일 밝혔다. 축산과학원은 지난 9월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식용 돼지 ‘믿음이’의 심장과 각막을 필리핀 원숭이(cynomolgus monkey)에게 이식했다. 원숭이는 심장박동이 정상이고 매우 활동적인 상태여서 생존기간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에는 삼성서울병원, 한강성심병원과 공동으로 믿음이의 피부를 원숭이 등에 이식한 바 있다.

돼지는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생리와 장기 형태가 사람과 비슷해 장기 이식을 위한 대체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 독자적으로 영장류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이식용 돼지 ‘믿음이’를 개발했다. 믿음이는 세포표면 물질을 제거해 이식 직후 나타나는 초급성 거부반응을 없앴고 급성 거부반응 억제 유전자는 더 나오도록 조절했다.


이식용 돼지 ‘믿음이’(아래)와 심장과 각막을 이식한 필리핀 원숭이.
축산과학원은 믿음이 개발관련 특허기술을 생명공학 전문기업인 ㈜옵티팜에 이전했다. 기업과 협업해 1차적으로는 믿음이의 췌도세포와 각막, 피부를 임상에 적용하고, 2차적으로 심장 같은 고형장기의 임상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연간 400마리 구모의 돼지를 생산해 이종이식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간 대상 임상적용의 첫 번째 목표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세포다. 현재 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주사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나 근본 치료가 될 수 없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췌도세포의 이식이 임상에 적용된다면 매일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의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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