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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최순실 게이트'로 대목앞둔 가요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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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2 09:13:00 수정 : 2016-11-11 2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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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가 온통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데 누가 노래 듣겠어요.”

 “IMF나 세월호 때도 물론 힘들었지만 지금이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연예인 열애설이 터져도 검색어에 오르지 않으니…이런 시국에 신곡 내면 누가 쳐다보기나 하겠어요.”

‘최순실 게이트’이후 힘든 상황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가요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최순실씨
연말을 앞둔 이맘때면 각종 시상식 등을 겨냥한 신곡 발표와 활동이 두드러진 시기인데도 올해는 지독할 정도로 가요계가 침체돼 있다. 

대형기획사들은 별 영향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중소기획사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난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중소기획사 대표는 “아이돌을 처음 제작해 이번 가을에 데뷔시키려 했는데 갑자기 ‘최순실씨 국정농단’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모든 계획을 내년으로 미뤄놓은 상태”라며 “이로 인해 엄청난 재정적·정신적 손실을 보게 됐다”고 불평했다.

이 대표는 “지금 신인 그룹이 나온들 누가 거들 떠나 보겠느냐”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아이들을 데뷔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가 가요계로 확산하면서 더 크게 위축되는 형국이다. 어떤 가수와 그룹, 그리고 기획사가 최순실·차은택씨와 연루돼 각종 특혜 및 비호를 받았는지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요계는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씨와 최씨 언니의 딸 장시호 씨가 연예계 사업에 침투했고 특정 연예인에게 특혜를 줬다”고 한 라디오방송에서 얘기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파문은 가요계로 옮아붙었다. 

싸이
안 의원은 당시 연예인 ‘회오리 축구단’을 거명하면서 최순실·장시호 씨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 국제행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되고 싹쓸이 한 배경에는 최순실 씨의 힘이 작용했다고 밝혀 화살은 연기자가 아닌 가수 기획사 쪽으로 향했다.

곧바로 월드스타 싸이가 아니냐는 연루설이 제기되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문을 내고 싸이는 전혀 무관다고 반박했다. 

YG 양현석 대표도 최근 SBS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싸이 씨가 회오리 축구단 회원이라고 기사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어떤 기자 분이 가수 이름을 잘못 읽고 착각했던 것”이라고 최순실 씨 연루설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싸이 관련설이 계속 꼬리를 물자 안 의원실 측이 11일 “안 의원이 언급한 ‘최순실 연예인’이 YG엔터테인먼트의 싸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혀 싸이와 최순실 씨는 전혀 관계 없는 것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 

가수 이승철은 안 의원이 처음 의혹을 제기할 때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른다. 만난 적도 없다”는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놓았으며 가수 김흥국도 강력 부인했다.

이런 와중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한다며 가수 이승환·이효리·전인권이 부른 노래가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현 세태를 비난하는 가사로 이뤄진  신곡들도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 연예인’이란 단어 외에는 그 어떤 노래로도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음악방송이나 음원 차트는 그래도 돌아가겠지만, 데뷔와 신곡 발표를 앞둔 신인이나 중소기획사들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예계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안 의원이 “누군가 뻔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연예인도 공인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계속 거짓말을 하면 다음주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가요계에 또 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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