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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투엑스 "3년6개월이란 긴 시간을 빙빙 돌아왔어요"

입력 : 2016-10-23 10:37:00 수정 : 2016-10-23 1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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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엑스 멤버인 수린, 은, 지유, 은영(왼쪽부터).
4인조 걸그룹 투엑스(TWO X)가 활동 중단 3년 6개월여 만에 팬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으로 한 달간 활동을 마치고 TV예능프로와 홍콩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멤버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속사 자체 내 이런저런 문제로 오랜 공백기를 거쳐 다시 무대로 돌아왔기에 투엑스의 활동재개는 여느 걸그룹과 달리 감회가 남다르다.

월드스타 비와 인기 그룹 엠블랙이 소속된 기획사에서 제대로 된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12년 8월 데뷔한 후 6개월 정도 활동하고 모습을 감췄던 투엑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와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지유(28), 은(27), 수린(26), 은영(25)으로 구성된 투엑스는 데뷔 때부터 실력파 걸그룹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그 후 오랜 공백이 있었어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정도로 팬덤(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현상)이 확실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투엑스 멤버들을 최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내 멤버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고 당당했다.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을 때는 멤버 모두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밝고 환한 분위기였다.

지유
“무대에서 한 번 하고 내려오는 게 뭐가 그리 힘든지 3년 6개월이란 긴 세월을 이렇게 빙빙 돌아왔나 생각하니 정말 슬펐어요.”

제일 먼저 은영이가 지난 8월 세 번째 앨범 타이틀곡 ‘꽂혀’로 방송활동을 재개했을 때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은영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잔뜩 기대했는데 기쁨 보다는 허무함이 앞섰고 주마등처럼 스치는 그런 것들이 슬펐다”고 말하자 맏언니 지유가 “은영이가 원래 안 우는 스타일인데 울더라고요. 뭔가 가슴에서 설움이 솟구쳤나 봐요”라고 옆에서 다독거린다.

지유는 “지난 8월에 정규 3집으로 한 달간 음악방송에 나갔는데 감회가 새롭고 우리가 앨범을 또 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면서 “한편으로는 3년 6개월 공백이 다 생각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앨범이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사를 옮기고 혼란기가 있었어요. 너무 오래 쉬다가 나오니까 아무래도 나이가 더 먹고 한두 군데씩 아픈 곳도 생기더라고요. ”(은영)

지유는 “결리고 쑤시고 무릎에서 소리 나고 아픈 날이면 여지없이 비가 온다”고 퉁퉁 거리면서도 “멤버들이 이렇게 버텨준 게 정말 대단하고 저희가 지금 인터뷰하고 있다는 것도 고맙고 끈질기다. 이것도 인연이니까 잘 돼야 한다”고 맏언니답게 동생들을 추스른다.

“저희 연차 걸그룹 분들은 같이 시작했더라도 경험이라는 게 늘었잖아요.”

은영은 “지금은 워낙 실력을 갖춰 나온 그룹도 많고 칼군무에다 노래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나오니까 사실 우리가 가운데 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색깔 그대로 진심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투엑스 색깔은 예전에는 팔색조 같은 거라고 말한 거 같아요. 근데 1집과 2집은 아주 상반된 색깔이었거든요.”

수린
지유는 “1집 때는 카리스마 있고 섹시했다면 2집은 상클발랄이었다”며 “공백기를 거치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저희는 무대에서 그냥 신나는 그룹”이라고 팀컬러를 규정한다. 

“어떤 색깔을 정하기보다는 저희를 떠올리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그룹이라고 생각돼요. 잘 노는 그룹이고 솔직한 게 우리 모습입니다.”

은이는 “저희가 센 거 같기도 하고 어디가서 노는데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노는 것 같고 저희는 하도 달려서 기운이 넘치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강하고 잘 버티는 의미를 부여해서 투엑스는 좀 무섭지만 ‘좀비돌’이라고 하면  알맞을 거 같아요. 호호호”(은영) 

“얼마 전에 예능프로를 촬영하고 왔는데 작가님이 저희와 얘기를 해보니  걸크러시를 넘어서 ‘돌크러시’라고 하더군요.”

수린은 “미팅 때 저희가 말을 막 쏟아냈더니 이미지가 무언가 깨부수는 강렬함이 있다”며 “돌크러시 같은 그룹이라고 했다”고 웃는다.

수린은 “저희는 항상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마음 한 쪽에 있었다”며 “멤버끼리 서로 신뢰하고 믿음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티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멤버 모두를 대견해 했다.

“저희는 돌아가면서 한 명씩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엄청난 시련을 겪기도 했어요.”

은이는 “한 명이 중간에 못버티겠다고 하면 세명이 힘을 합쳐 위로하고 말리면서 잡았다. 다들 마음 속에 투엑스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끝까지 남은 것”이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끼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중심을 잡아 지내는데 정작 주위 분들이 저희를 더 걱정하고 ‘언제 나오니’ ‘괜찮니’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우리는 힘을 내 다시 일어서려 하는데 주위에서 더 걱정해 주시는 게 견디기 힘들었던 거 같아요.”(지유)

은영
수린은 “사실 진척되는 일은 없는데 주위 분들이 하도 신경을 쓰니까 그만하라는 심경으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둘러 댄 적도 있다”면서 “나중에는 말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예 인간관계를 끊게 됐다”고 고백했다.

투엑스 멤버들은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게 싫어졌고 아이돌이란 사실도 숨기고 지내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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