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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일부 공급 과잉 “경쟁력 제고 위해선 군살 빼야”

입력 : 2016-09-28 23:03:23 수정 : 2016-09-28 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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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화학협회 컨설팅 결과 국내 석유산업에 대한 분석 결과 테레프탈산(TPA) 등 4개 품목의 공급 과잉이 발생, 단기간 내에 설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의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의뢰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33개 품목 중 TPA와 합성고무(BR·SBR), 폴리염화비닐(PVC) 등 4개 품목이 공급과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컨설팅 결과 대부분의 품목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저유가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PET)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TPA는 한참 전부터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TPA는 한화종합화학·삼남석유화학·태광산업 등이 생산 중으로, 보고서는 업계의 통합·감산을 권고했다. PS는 장난감이나 가전제품 케이스, 식품용기 등에 쓰이는 소재로 내수 물량을 초과하는 수출용 생산 설비를 감축하고, 일부는 고부가 품목으로 전환하라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합성고무와 PVC는 더 이상의 설비 증설 없이 고부가 품목으로의 조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PS는 롯데첨단소재,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이, PVC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주로 만든다. 공급과잉 문제가 된 4개 품목이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생산 규모는 12% 수준이다. 정부도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석유화학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석유화학업계는 향후 고유가 시대와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 대비하려면 무엇보다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에 나서는 업체에 대해서는 기업활력법에 따른 세제, 연구개발(R&D) 인센티브와 함께 절차 간소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 전문가 의견, 컨설팅 보고서 등을 참고해 30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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