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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술 마시고 사슬 묶여…'세상에서 제일 슬픈 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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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6 13:48:02 수정 : 2016-09-06 14: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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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강제로 술을 마시는 등 온갖 학대를 당하며 살아온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이 알바니아의 한 우리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은 사람의 학대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해야 했던 곰의 처지를 알게 된 외신들이 붙인 표현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동물보호단체 ‘포 포스(Four Paws)’가 알바니아 정부의 도움을 받아 현지의 한 우리에서 갈색곰 ‘토미’를 최근 구조했다.

 



토미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이빨이 모두 상했고, 몸에 상처가 남았다. 사람 손에 붙잡혀 우리에 갇힌 토미를 옭아맸던 사슬은 지금까지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 몸의 상처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토미가 자학한 흔적이다.

특히 토미는 강제로 술까지 마셔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을 지휘한 카스텐 헤트위그는 “토미의 상황은 최악이었다”며 “곰을 우리에서 빼냈을 때 모두가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바니아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헤트위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토미처럼 우리에 갇혀 지내는 곰이 알바니아에만 수십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토미를 잡아 학대한 사람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에서 구출된 토미는 항생제를 주사 맞고 현지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토미는 몇 주간 동물원 신세를 지며,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있는 ‘포 포스’ 보호소로 옮겨져 그곳에서 살게 된다.

토미와 함께 지내던 또 다른 갈색곰 파슈크도 구조됐다. 파슈크의 목에는 사슬 때문에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헤트위그는 “지금까지 많은 곰을 구출했지만 이번처럼 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러는 “알바니아 야생에는 갈색곰 25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며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알바니아는 지난 2006년부터 곰을 키우거나 사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미러는 이번 구조작업이 알바니아에서 갈색곰이 얼마나 잔인하게 학대당하는지를 전 세계에 알린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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