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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막바지…불안한 뒷문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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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4 16:00:39 수정 : 2016-09-04 16: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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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프로야구에서 각 팀 소방수들의 불안한 모습이 순위 싸움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승기를 잘 지키다가도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서 역전 승부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최다 세이브 5위권에 올라있는 마무리 가운데 4명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거나 패했다. 선두 두산의 마무리 이현승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한 층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4세이브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삼성전에서 9회 선발 장원준에 이어 등판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그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우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백상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조동찬과 이지영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상수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그는 박해민과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진야곱에게 넘겨줬다. 팀에 3-5 패배를 안긴 그는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SK 박희수(좌)/ NC 임창민(우).

마산에서는 SK와 NC 마무리가 동시에 무너졌다. 23세이브로 이 부문 3위인 SK 구원투수 박희수는 2점차 앞선 채 등판한 9회에 2피안타 1볼넷 1사구로 2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2세이브로 박희수의 뒤를 잇고 있는 NC 마무리 임창민은 동점 상황인 10회에 등판했다. 연장 11회에 3안타 1볼넷으로 3점을 내준 그는 결국 패했다.

구원 선두 넥센 김세현도 마찬가지다. 김세현은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1-8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해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넥센은 연장 승부 끝에 11-13으로 졌다. 올 시즌 34세이브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빛을 발하지만 8개의 블론세이브는 그를 따라다니는 그림자다.
넥센 김세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앞두고 뒷문 누수 현상은 사령탑들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팀 당 정규시즌 20경기 안팎이 남은 4일 현재 불펜진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3위의 순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고정되는 분위기다. 가을야구 티켓이 5위까지 주어지는데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9위 삼성까지 아직 도전할만하다. 한 경기 치를 때마다 중위권 순위가 바뀌는 현재 다 잡은 경기를 마무리 투수 때문에 날리면 팀으로서는 더욱 뼈아프다. 가을야구행이 사실상 확정된 상위권 팀도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뒷문 불안은 해결해야할 숙제가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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