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7위를 기록 중인 한화(54승 63패 3무)는 5위 SK 와이번스(60승 65패)와 2게임 차다.
정규시즌 24경기를 남겨 둔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 등 주축 불펜투수가 부상으로 연달아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투수 보직을 파괴하면서 최근 2연승을 거뒀다.
2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선발 장민재 다음에 심수창과 파비오 카스티요 등 선발투수 요원을 불펜으로 투입해 승리했고,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은 투수 8명을 기용한 가운데 이태양이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4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는 지금 날마다 도박"이라면서 "(투수진은) 모든 선수가 대기한다. 따로 선발로 정해진 선수는 없다. SK에서 19연승도 이런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SK가 2009년 8월 25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듬해 3월 30일 잠실 LG전까지 달린 22연승이다.
SK는 2009년 시즌 막판 1위 KIA 타이거즈를 추격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20경기에서 19승 1무를 기록하며 KIA를 턱밑까지 따라갔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감독은 1일 LG전(2-7 패배)이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마음 비우고 자기 자리에서 할 일만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기 할 일만 하는 게 엄청난 일이다. 자기 일만 똑바로 해도 이긴다. 근래 진 건 (선수) 미스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가 (패배가 곧 탈락인) 토너먼트다. (SK에서는 바꾼) 마음만으로도 19연승과 20연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서 '힘들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남은 시즌도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이 '올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송창식과 권혁이 모두 빠졌지만, 투수끼리 '우리끼리 해보자'고 결의한 것 같다. 이런 점이 작년과는 다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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