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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50돌… 4600만부 팔렸다

입력 : 2016-08-29 19:34:48 수정 : 2016-08-29 22: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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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팔린 책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56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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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학 참고서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발행 50년을 맞았다. 1966년 8월31일 초판이 나온 이래 누적 판매량이 4600만부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려 ‘참고서의 바이블’로 꼽히는 초대형 스테디셀러다.

‘수학의 정석’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으로 학원가에서 ‘족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홍성대(79·사진) 현 전북 전주 상산고 이사장이 27세 때 집필한 참고서다. 대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와 학원 출강을 하던 그는 국내 수학참고서의 열악한 수준에 실망해 직접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미국·프랑스·일본 등의 자료를 섭렵한 그는 1963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3년을 꼬박 매달린 끝에 초판을 내놨다.

저자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며 “젊었기에 당돌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그때 서두르지 않았다면 영원히 책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수학의정석’은 출간 첫해에만 3만5000권이 팔려나갔다. 1980∼90년대 전반에는 한 해 150만∼180만권씩 팔릴 정도로 히트를 쳤다. 그동안 팔린 책을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산(높이 8848m) 156개에 해당한다.

세월이 바뀌어도 식지 않는 정석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수학의 생명인 논리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꼽았다. 5~6년 단위로 수학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발 빠르게 대처해 완전 개정판을 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세 가지 길을 강조한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종이에 직접 써봐야 하고, 자기 힘으로 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예습 중심의 학습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씨는 정석 시리즈로 번 돈으로 1981년 자신의 고향 인근인 전주에 상산고를 설립하고 2세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학생들 덕분에 번 돈이므로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려는 뜻이었고, 기왕이면 국가와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곳에 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저자는 정석 시리즈 발행 5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모교인 정읍 태인중을 시작으로 경북, 경남, 전남, 충남, 강원 등 도서벽지 중학교를 돌며 강연하고 있다. 또 장학금과 함께 정석 시리즈를 전달하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홍 이사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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