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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수익률 공시 3건 중 한 건은 엉터리였다

입력 : 2016-08-30 08:55:51 수정 : 2016-08-30 08: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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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금융사의 47개 MP 수익률 오류…1%포인트 이상 차이도 4건
기업은행, 잘못된 MP 운용으로 고객에 손실끼쳤다가 전액 보상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이 대거 잘못공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금융사들이 착오로 잘못공시한 것으로 보고 ㅇ해당 금융회사에 엄정한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소비자들이 일임형 ISA 상품을 고르는 중요한 참조지표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할 때 잘못된 공시로 인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등 7개 금융사가 일임형 ISA 수익률을 잘못 공시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일임형 ISA의 전체 모델포트폴리오(MP) 150개를 점검한 결과, 이들 7개 금융사에서 전체의 31%인 47개 MP 수익률이 공시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기업은행이 7개 MP 중 6개는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높게 공시, 1개는 그보다 낮게 공시했다. 현대증권은 7개 MP 중 4개는 기준보다 높게, 2개는 낮게 공시했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개 MP가 모두 공시기준보다 공시된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증권은 7개, 대신증권은 9개의 MP 수익률이 전부 기준보다 낮았다. 

높게 공시된 MP 중 공시된 수익률과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의 격차가 0.1%포인트 이하인 경우가 12건(48%)이었다. 격차가 1%포인트를 초과하는 경우도 4건(16%)으로 나타났다. 

기준보다 낮게 공시된 MP 역시 16건(73%)의 수익률 격차는 0.1%~0.5%포인트 수준이었다.

MP별로 잘못 공시한 내용이 공시기준과 비교해 낮은 것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사들이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시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임형 ISA의 수익률 산정방식이 복잡한 데다 각 금융사들이 아직 관련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은 그냥 넘어갈 수 없으므로 금감원은 해당 7개 금융사의 임원회의를 소집해 엄정한 주의를 촉구했다. 착오공시된 MP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일괄 정정공시했다.

아울러 일임형 ISA를 취급하는 모든 금융사에 지도공문 발송, 수익률 공시 관련 금융사 내부 점검체계 구축, 공시 전 외부점검 강화, 금융사 대상 전면 재교육 실시 등 대응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착오공시와 별도로 금감원의 행정지도를 어긴 것으로 조사돼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금감원은 MP 운용방법을 바꿀 경우 모든 고객에게 변경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도했으나, 기업은행은 이를 신규고객에게만 적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 일임형 ISA에 투자한 고객 중 2686명이 약 300만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손실을 입은 모든 고객에게 이날 중 전액 손실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제재 등 조치 여부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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