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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늙어 뭔 공부? 막상 글 깨치니 너무 재밌어”

입력 : 2016-08-28 22:00:09 수정 : 2016-08-28 2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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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졸 검정고시 합격 83세 이화순씨
“건강 허락하면 중·고 과정도 도전”
83세의 만학도가 초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부산시교육청은 2016년 제2회 초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부산지역 최고령인 이화순(83·사진)씨가 포함돼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5년 전인 2011년 부산시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에 가기 전까진 연필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었다. 9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집안살림을 챙기느라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50세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의 슬하에 5남매를 뒀지만 먹고사는 일이 막막해 공부는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중 장남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복지관에서 배우는 기쁨을 알게 됐다. 이씨는 “다 늙어서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회 시험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넉 달 뒤 치러진 2회 시험에서 평균 61.66점으로 합격했다.

보청기 없이는 대화가 어려운 이씨이지만 올 가을부터는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그는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중졸이든 고졸이든 끝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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