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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창의 따봉 리우] 한국어 자원봉사자들의 ‘금빛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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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16 20:30:55 수정 : 2016-08-16 2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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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낸 직장인·유학생 등 다양
외국인 포함 20명… 현장 해결사
지난 10일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21·한국체대)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섰다. 이번 올림픽 공식 미디어인 OBS와 먼저 인터뷰를 하는 박상영 옆에는 한국인 통역 자원봉사자 정지원씨가 있었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박상영의 소감을 통역했다. 이어 박상영이 한국 기자단과 오래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을 외신기자들이 궁금해하자 또 다른 자원봉사자인 신영록씨가 이를 즉시 통역해 전달했다.

리우 올림픽에는 선수와 취재진 외에도 약 5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중이다. 대부분 현지인이고 다른 나라에서 온 인원은 30%가 채 안 된다.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는 한국인과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외국인을 포함해 약 20명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직장생활 중인 정씨는 휴가를 내고 브라질 리우로 날아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 자원봉사를 해본 그는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잊을 수 없어 또 신청했다. 펜싱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정씨는 16일 “자원봉사자로 많은 국제대회를 따라다녔다”며 “선수들이 4년간 준비한 노고를 올림픽에 와서 모두 쏟아내는 광경을 보니 삶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2년 뒤 평창올림픽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구장 통역 자원봉사자 신씨는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중이다. 그는 리우 올림픽 전문통역사로 활동하는 손미령 미국 미들버리국제대학원 교수 아들이다. 지난해 9월 손 교수는 조직위원회로부터 전문통역사 제안을 받은 뒤 계약했다. 손 교수는 마침 휴학 중인 아들에게 올림픽 자원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고 신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손 교수처럼 한국어 전문 통역사는 6명이다. 이들은 조직위에서 고용한 인력인데 주로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달리스트의 소감을 통역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선수 및 관계자, 관중, 취재진이 언어 문제로 곤란해하면 해결사로 나선다. 이들은 식사와 대중교통 이용권만 무료로 지급될 뿐 리우에 오는 비행기삯은 자비로 부담했다.

소수이지만 이들은 한국을 알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들이 통역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말 한마디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한국어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국가대표 못지않게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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