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밀착취재] 한국형 전투기 띄우고…글로벌 항공업체 ‘비상’ 꿈꾼다

입력 : 2016-08-15 19:09:28 수정 : 2016-08-15 19:09: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 항공산업의 도전과 미래] <하> 끊임없이 진화 중인 KAI king*** “핵심 부품은 우리 게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ioan*** “미친 짓이라고 비판하는 인간들이 대다수였고, 지금도 KF-X 발목 잡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youz*** “국산 자동차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데 40년의 시간이 걸렸다. 전 세계에서 전투기 조립이 가능한 나라는 8개국 정도밖에 안 된다.”

sana*** “삼성과 LG 모두 조립으로 시작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산 부품 조립으로 시작했지만 연구·개발에 더 투자해 세계 초일류 항공산업 국가가 돼야 한다.”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FA-50·수리온 조립 한창… KAI 항공기동을 가다”는 세계일보의 르포 기사 보도 이후 인터넷에 달린 주요 댓글 내용이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뜀박질을 준비 중인 국내 항공산업 수준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작지 않지만 긍정적인 반응도 함께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비행체의 체계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무인정찰기 송골매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 중이다. 2012년 말에는 군단 작전지역 감시정찰 업무를 수행하는 차기 군단 정찰무인기 체계 개발사업도 따냈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동에서 이라크와 필리핀 등지로 수출될 국산 FA-50이 최종 조립되고 있다.
여기에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한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기동헬기, 의무용·경찰청 헬기, 해상작전헬기 등 각종 파생형 헬기를 개조·개발해 국내 판매와 함께 해외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는 지난 20여년 동안 ‘아리랑 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해 부품을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아리랑 위성 3A호 개발사업의 본체 조립 및 시험 주관기관으로 본격적인 위성체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명실공히 국내 항공산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항공업체 도약을 위한 난관은 적지 않다. 우선 KAI의 경우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BAE 등 선진 글로벌 항공업체와 비교해 핵심 항공전자부문에서 상당한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세계 항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고 할 수 있다.

수요 창출의 대부분을 우리 공군 물량에 의존하는 데다 항공 및 전자 부문 관련 핵심 부품 및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단기간에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특히 KAI가 미 업체들로부터 기술 이전과 구성품 및 부품 지원을 받아 생산한 항공기의 경우 미 정부의 허가가 있기 전에는 제3국 판매가 불가능해 수출을 통한 이윤 창출도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T-50 고등훈련기의 수출 약진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는 “이런 핵심 기술과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역설적으로 이것들을 국내에서 연구·개발해야 한다는 충분한 당위성 혹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KAI의 미래 발전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종조립을 위해 늘어선 수출용 FA-50.
KAI는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총 18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001년 합참의 소요 확정 이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5년 12월28일 계약을 체결하고는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3월 KF-X 체계요구도검토회의(SRR)를 거쳐 4월 주요 구성품(MFD 등) 선정,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의 AESA 레이더 시제 업체 선정 및 기술협력선인 록히드마틴의 기술인력(14명) 파견, 6월 전투기 엔진 업체 선정 및 풍동시험 착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KF-X는 2021년 시제기 출고 이후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1차로 170대(국내 120대, 인도네시아 50대) 물량이 생산된다.

KF-X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정권의 일관된 의지와 체계 개발을 맡은 KAI의 비용절감 노력과 책임감, 핵심 기술의 국내 개발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국제공동개발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발 빠른 대응 등이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군도 과도한 요구성능(ROC)을 줄이며, 우리 수준에 맞는 KF-X 개발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