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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의 팬 미팅을 방불케 한 이날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대표 캐릭터 ‘브라운’(사진)이었다. 무표정한 곰 인형 캐릭터인 브라운의 나이는 5세, 성별은 남성이다. 사람이 아닌 캐릭터의 생일파티가 열린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9일 “브라운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라인프렌즈 11개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많아 라인 설립 5주년을 맞아 생일파티를 하게 됐다”며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이돌 스타 육성하듯 라인프렌즈 캐릭터들도 실제 연예인처럼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등 국내 메신저 캐릭터들이 K-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캐릭터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인기 캐릭터는 뽀로로 ·타요와 같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그쳤지만,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카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전 연령층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라인의 캐릭터 상품은 중국 춘절기간 롯데백화점 은련카드 결제횟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품목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캐릭터 사업부문을 지난해 별도 회사로 독립시켜 완구뿐 아니라 의류, 생활용품, 게임 등으로 사업분야를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8개 캐릭터로 구성된 카카오프렌즈도 전국 18개 매장에 1500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에 문을 연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장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45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1월 새로 탄생한 갈기 없는 수사자 캐릭터 ‘라이언’(Ryan)은 인스타그램 팬클럽 팔로어가 1만9200명에 달하는 등 라인의 브라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이미 ‘프렌즈런’, ‘프렌즈팝’ 등 게임으로 출시돼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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