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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 정치범 수용소 가해자·피해자 명단 공개

입력 : 2016-08-01 16:54:22 수정 : 2016-08-01 1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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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호 관리소 근무자 강영철, 함경북도 온성군 종성 13호 관리소 살바위초소 부분대장, 근무연도 1988년. 초소에서 잠을 자다 소변을 보러가던 중 20대 정치범 남자가 산을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고 도주자라 여기고 그 자리에서 자동소총 30여발 연발로 쏴서 정치범은 즉사. 이 남자는 19반 농산분조 달구지공으로 배가 고파 마을 뒷산으로 쥐를 잡으러 산에 올라갔다가 생죽음을 당함.’

#2. ‘김철민, 1993∼1995년 평안남도 개천 14호 관리소에 구금, 구금 당시 허가 없이 탄광 입구에 있는 나무에서 밤을 주웠다는 이유로 처형됨.’

#3. ‘15호 수감자 김영준, 수감연도 2001년, 35세, 2001년 7월 이산가족찾기 브로커로 활동하다 체포돼 요덕수용소에 수감됨.’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1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수용소 근무자)와 피해자(수감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이날 발간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근무자, 수감자 및 실종자 인명사전’은 정치범 수용소 근무자 51명, 수감 및 수감 추정자 759명, 사망자 및 수감경험자 137명, 실종자 499명의 개별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센터는 “최근 국내 입국자 조사 결과와 센터가 기록·보관 중인 ‘북한인권 통합 데이터베이스(DB)’ 내 정치범수용소 구금사건 3825건, 실종사건 1181건의 정보 중 구체적인 인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펴낸 ‘북한 정치범수용소 근무자, 수감자 및 실종자 인명사전’에 따르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와 수감 추정자 1258명(실종자 499명 포함)의 죄명은 연좌제가 365명(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으로의 탈출 시도 132명(10.5%), 말반동(불평불만) 102명(8.1%), 불법월경 72명(5.7%), 종교활동 62명(4.9%), 적선죄(적과 접선한 죄) 54명(4.3%), 밀수밀매 49명(3.9%) 순이었다.

수감 시기는 2000년대가 40.2%로 가장 많았고, 1990년대 27.2%, 1970년대 9.9%로 나타났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2003년 설립 이래 탈북민 면접조사를 통해 북한 인권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DB로 구축해왔다. 이번에 펴낸 책자에 담긴 정보는 이 센터가 운영중인 ‘북한 인권 사건 구글 3D 지도’(www.nkdb.org.8080/atlas)에도 올려놓을 예정이다. 영어·일어·스페인어 번역 작업도 이뤄지고 있으며 센터는 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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