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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교역시장 커지는데… 한국 수출 20년만에 '반토막'

입력 : 2016-07-31 18:56:59 수정 : 2016-07-31 23: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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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2.1%서 2014년 0.8%로

수출보다 수입 늘며 수지 악화
세계적으로 소비재 교역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위상은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 특히 세계 소비재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년 만에 반 토막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표한 ‘한국 소비재 교역의 문제점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세계 소비재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5%에서 2014년 1.1%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전 세계 소비재교역 규모가 1995년 1조9000억달러에서 2014년 6조3000억달러로 3.3배 확대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세계 소비재 교역 순위는 1995년 17위에서 2000년 15위로 반짝 상승했지만 2005년 21위로 추락한 뒤 2014년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세계 소비재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2.1%에서 2014년 0.8%로 급락했다. 전 세계 소비재 수출 순위도 같은 기간 14위에서 29위로 곤두박질쳤다.

실제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1995년 196억달러에서 2014년 244억달러로 연평균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이 세계 소비재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0.9%에서 1.5%로 늘었고, 세계 순위도 19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소비재 수입은 같은 기간 81억달러에서 461억달러로 연평균 10.1%씩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이 소비재 수출 증가율을 크게 앞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소비재 교역 수지는 1995년만 해도 115억달러 흑자였지만 꾸준히 악화하면서 2014년에는 21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소비재 교역 수지는 2005년 39억달러 적자에서 2014년 110억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2.8배 늘었다.

유럽 국가들과의 소비재 교역 수지 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1억2000만달러에서 80억달러로 66.7배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옷이나 신발 등 준내구재 중심의 소비재 상품에서 교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준내구재 교역 수지는 1995년 68억달러 흑자였지만 2014년에는 10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의 빠른 추격과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 경쟁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론 국내 산업의 공동화와 부진한 소비재 관련 혁신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 실장은 “상품과 서비스 융합형 소비재를 개발해 시장화를 촉진하는 등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의 정책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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