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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이슨 본' 맷 데이먼의 과묵액션 또 보니 눈물나네

입력 : 2016-07-27 07:44:00 수정 : 2016-07-27 09: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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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동어반복'이라 걱정할지 모르겠지만, 14년 전 시리즈를 처음 접했던 관객 입장에서 향수는 제대로 자극했다.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이슨 본(맷 데이먼)의 '과묵한 액션'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돌았을 정도. 그와 함께 돌아온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깔끔하면서도 정교한 액션 연출 역시 그대로였다. 앞서 맷이 "폴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작품 자체로 충분히 설명된다.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차분한 마음 상태에서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제이슨 본'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우리가 그동안 기다려온 시리즈의 매력이 다분하다. 다만 과거의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는 듯한 아쉬움은 있다. 양날의 검 같다.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그리고 '본 얼티메이텀'(2007)으로 이어진 '본' 시리즈는 자신의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인간병기'가 돼버린 전직 CIA 첩보요원 제이슨 본이 영문도 모른 채 조직으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 큰 줄기를 이루는 액션 영화다.

맷 데이먼이 출연하지 않은 '본 레거시'(2012)를 제외하면 시리즈 4편 격인 '제이슨 본'은 이야기의 골격은 전편들과 비슷하지만 본을 병기로 만든 '트레드스톤'이 아닌, 정보(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국가의 감시 및 통제 프로그램 '아이언 핸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그리스 신타그마 광장, 베를린 중앙 철도역, 그리고 미국 라스베가스 중심가 등을 배경으로 한 3개의 대규모 추격신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CIA의 빈틈없는 감시망을 피해 도망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주인공인데도 베일에 싸인 제이슨 본이 등장할 때마다 스크린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맷 데이먼은 확실히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완벽할 정도로 날렵하다. 거기에 세월의 깊이가 더해지니 맨몸액션에 뭔가 애잔한 느낌이 묻어난다. 아직도 홀로 조직을 향해 총구를 겨눠야 하는 본의 삶에선 측은지심마저 느껴진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에서 맷 데이먼의 대사는 단 25줄에 불과하다. 하지만 캐릭터 만큼은 더욱 견고해졌다.

'로버트 듀이' 국장으로 분한 토미 리 존스나 새로운 사이버 팀장 '헤더 리' 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새로운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해볼 것. 다만 '헤더 리'라는 인물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의 평가가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프랑카 포텐테)와 니키(줄리아 스타일스)를 잇는 매력적인 여성의 등장임은 틀림없다. 어쩌면 다음 편의 키를 쥔 캐릭터가 그녀일 수도 있다. 15세관람가. 123분. 7월27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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