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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에게 자식처럼 다가와 7억 뜯어 달아난 50대

입력 : 2016-07-26 17:09:40 수정 : 2016-07-26 17: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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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 있는 노인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거액의 돈을 뜯어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서모(51)씨는 2009년 재력가로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던 A(77·여)씨에게 접근, ‘어머니’라 부르며 호감을 샀다.

A씨는 당시 남편을 여읜 뒤 자식들과 소원한 관계였고 서씨는 그런 A씨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거나 선물을 수시로 가져다주는 등 부모처럼 떠받들었다.

그러던 서씨는 2004년 1월 “몇 개월 뒤 곗돈 15억 원을 받을 예정인데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A씨에게 1억 원을 빌렸다. 서씨는 월 3%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이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거나 급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듬해 9월까지 11차례 모두 6억3000여만 원을 더 빌렸다. 이 과정에 서씨는 A씨에게 빌린 돈으로 이자를 갚았고 A씨는 ‘아들’같은 서씨가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이자를 주자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더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분히 돈을 뜯은 것으로 판단한 서씨는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해외골프여행, 개인 채무 변제 등으로 이미 7억3000여만 원을 모두 탕진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는 할머니 빚을 갚을 능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할머니가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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