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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케이션' 유행…무더위 이기는 '이색 물총 축제' 덩달아 인기

입력 : 2016-07-25 20:25:10 수정 : 2016-07-25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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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모(28)씨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신 도심 속에서 피서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여행 대신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의 합성어)'을 택한 것. 박씨는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여행지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커서 도심에서 개최되는 물총 축제에 참여해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시티 바캉스족’이 늘어나면서, 도심 속 여름 축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물총 놀이와 트렌디한 음악, SNS 등의 요소가 결합돼 ‘물총 축제’가 새로운 대중 문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아울러 축제 장소가 도심인 만큼 높은 접근성을 확보하면서, 물총 축제는 연인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30일에는 워터 버라이어티 페스티벌 ‘워터밤(Water Bomb Festival) 2016’이 열린다. ‘워터밤 2016’은 관객과 아티스트가 팀을 이뤄 상대팀과 물싸움 대결을 펼치는 참여형 뮤직 페스티벌이다.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로꼬 등 힙합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2016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ater War’가 열린다. 세계적 DJ들의 음악은 물론 물총싸움, 워터 슬라이드와 워터 볼 등 다양한 여름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월 25일 시작돼 다음달 28일까지 약 두달간 열리는 과천 서울랜드의 여름축제 'Cool 썸머 페스티발'의 '서울랜드 워터쇼-워터워즈' 물총 대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랜드 워터쇼-워터워즈’는 피터팬과 관람객이 힘을 합쳐 네버랜드에 침입한 후크 해적단에 맞서 물총대결을 펼치는 참여형 공연이다. 물총대결 공연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물총완구 ‘너프 수퍼소커’를 체험하는 ‘너프 타겟 체험존’을 운영, 물총 축제에 재미를 더한다.

워터밤, 월드 DJ 페스티벌 등 물총을 활용한 여름 축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름 축제 관련 제품 또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 축제의 필수 아이템인 물총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해즈브로의 대표 스포츠 액션 브랜드 너프의 물총 완구인 ‘너프 수퍼소커’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NASA의 과학자가 발명한 너프 수퍼소커는 저격용 총 같은 긴 사정거리와 정확도를 가진 신개념 장난감 물총이다. 가압식 물통으로 기존 제품보다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90년 정식 출시 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미국의 국민 장난감'으로 등극했다.

휴가철 필수 아이템인 래시가드 역시 물총축제의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몸매를 보정하는 효과와 함께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남녀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래시가드와 서핑슈트의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특히 서핑용 슈트는 전년 대비 240%나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블랙야크와 K2가 최근 각각 아동 전용 래시가드를 출시하는 등 래시가드의 인기가 젊은층에서 아동에게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물과 육지를 넘나들며 신을 수 있는 기능성 '아쿠아 슈즈'도 인기다. 일반적으로 아쿠아슈즈는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통기성이 뛰어나며, 물에 젖어도 건조가 빨라 여름철 물놀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아쿠아슈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아쿠아슈즈의 매출이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늘면서,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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