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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도약 기대했는데…'도마의 신' 또 부상에 발목

입력 : 2016-07-08 16:55:18 수정 : 2016-07-08 16: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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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한 달 앞두고 출전 포기 선언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하고 귀국한 양학선(24·수원시청)은 "모든 대회에서 2연패가 목표"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당시 누구도 그의 꿈을 비웃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양학선은 이후 출전한 국내외 대회를 모두 평정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제패하며 1991~1992년 유옥렬 이후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2연패에 성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1'(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를 보유한 양학선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도마 최강자였다.

양학선은 당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모두 제패하고 싶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도마의 신'은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날개를 펴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허벅지 통증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양학선이 도마 종목에서 1위를 놓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기도 했으나 연습 도중 아시안게임 때 다쳤던 부위를 또 다쳤다.

결국 양학선은 고향에서 금빛 도약을 해보지도 못하고 대회를 접었다.

모든 대회에서 2연패가 목표였던 양학선에게 남은 것은 오는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뿐이었다.

양학선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앞으로는 절대 다치는 일 없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올림픽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아킬레스건이 찢어졌다.

양학선은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만 6개월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했다. 다들 올림픽은 물 건너갔다고 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주변의 만류와 악몽을 꿀 정도의 두려움 속에서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대한체조협회도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양학선의 회복을 기다렸으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양학선은 8일 협회 측에 리우올림픽 출전을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양학선은 현재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양학선은 앞으로도 화려한 날개를 펼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1992년생으로 현재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맏형으로 1984년생인 유원철(경남체육회)과 비교하면 8살이나 어리다.

더군다나 워낙 독보적인 기량을 보유한 선수라 4년 뒤 올림픽에서 양학선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양학선은 모든 대회 2연패가 꿈이라고 했는데, 2020년과 2024년 올림픽 등 2연패의 꿈을 달성할 기회는 남아 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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