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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때문에…" 대부업체로 몰리는 저신용자들

입력 : 2016-06-29 20:16:07 수정 : 2016-06-30 01: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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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3조여원 융자/상반기보다 30%나 늘어/65% “생활비 모자라 빚내”
지난해 하반기 대부중개인을 통해 돈을 빌리는 저신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전체 대부업 대출자의 65%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행정자치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부중개업자(법인 포함) 수는 2177개로 6개월 전보다 3.4%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중개업자들이 중개한 금액은 3조38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9.6% 급증했다. 중개 건수는 61만7000건으로 13.8% 늘었다. 대부중개인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일일이 금융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돈을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작년 하반기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 금액이 늘어난 것은 TV 광고시간 제한으로 대부업체의 중개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평일과 주말(휴일) 가족 시청 시간 동안 TV 광고 방영을 전면 금지했다.

전체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현재 대부잔액은 13조2500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7.3% 늘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267만9000명으로 6개월 새 18만6000명(2.5%) 증가했다. 한 사람당 494만원을 대출받은 셈이다.

대형 대부업체 거래자를 분석한 결과 돈을 빌린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64.8%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13.4%), 타대출 상환(8.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자별로는 회사원이 67.9%, 자영업자가 21.5%, 주부가 8.1%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대부중개와 관련한 불법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과도한 연대보증을 요구하거나 보증인의 보증 의사 확인을 소홀히 한 사례, 같은 사람에 대한 분할 중개를 통해 과도한 대출을 유발한 사례,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해 수수료를 과다하게 수취한 사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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