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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여친 죽이고 중국 고향으로 도망친 남성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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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26 08:00:00 수정 : 2016-06-26 0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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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이 미국에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고향으로 도망친 중국인 남성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남성 송환을 원했으나, 양국 간에 범죄인 인도 협약이 맺어지지 않은 탓에 중국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렸다.

샹난 리(24)는 지난 2014년 9월,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재학 당시 만났던 여자친구 샤오 통(20)을 현지의 한 호텔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샤오의 시신은 그가 소유했던 차량 트렁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며칠 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질식사 흔적을 발견하고는 타살로 결론짓고, 샹난을 포함해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 조사에 나섰다.

샹난은 이미 중국으로 도망친 뒤였다. 의심점이 있지만 그를 조사할 수 없었던 미국 경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고, 샹난을 향한 포위망은 점점 좁혀졌다.

결국 샹난은 범행 8개월 만인 2015년 5월,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 공안에 자수했다.

아이오와 당국이 샹난 송환을 원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범죄인 인도 협약이 맺어지지 않아서다.

아이오와 당국은 중국 법원이 마땅한 벌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국민에게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종신형 또는 사형까지도 선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저우 공안은 샹난 체포 후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현장 검증과 아이오와 당국이 보유한 증거를 건네받기 위해서다.

한편 샹난은 자신에게 잘못 걸려온 샤오의 전화를 받고는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는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가 샹난에게 걸려간 것을 모르고 당시 옆에 있던 친구에게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았는데, 이를 수화기 너머로 들은 샹난이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순간의 잘못된 생각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차디찬 철창에 가두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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