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 시험 참관 모습. 자료사진 |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 능력을 확보하려면 무수단 발사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북한 탄도미사일 중 성능이 검증된 것은 스커드와 노동·KN-02 등 단거리 미사일뿐이다. KN-08·14(사거리 8000~1만㎞)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발사된 광명성호는 탄두 재진입 등 일부 핵심 기술 검증이 불가능한 위성 발사체다. 1.2t짜리 탄두를 탑재하는 무수단 발사가 성공하면 관련 핵심 기술을 다른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보다 추력이 훨씬 강한 무수단 1단 엔진을 KN-08·14 1단 추진체에 2개 장착하면 탄두 탑재 중량과 사거리가 늘어나 고성능 핵탄두를 사용한 미 동부 지역 공격이 가능하다.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수천도의 고열과 고압을 탄두가 견디는 재진입체 시험에도 성공한다면 북한의 미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 평가도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발사를 통해 검증된 1단 추진체와 탄두 재진입체 기술,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형이 더해지면 워싱턴 타격에 필요한 사거리 1만㎞급 ICBM 개발은 시간문제다. ‘동방의 핵대국’을 자처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인도?파키스탄 같은 암묵적인 핵보유국 지위가 가까워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가직 최고수위 추대가 예상되는 최고인민회의 개최(29일)를 전후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 ‘축포’용으로 공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분야에서 진전된 기술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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