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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김정은, 왜 무수단에 집착하나

입력 : 2016-06-22 19:00:55 수정 : 2016-06-22 23: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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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출격 동북아 미군기지 타깃 … ‘대미 압박’ 전략 카드 북한이 22일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사거리 3000~4000㎞) 2발을 발사한 것은 이 미사일이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카드이기 때문이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 시험 참관 모습. 자료사진
무수단 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집결하는 주일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어 북한은 미군의 한반도 개입을 저지할 전략적 카드로 활용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20일 “우리 군대는 B-52H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타격권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동북아시아 전역이 무수단 사거리에 포함되면 북한의 역내 영향력이 커져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 능력을 확보하려면 무수단 발사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북한 탄도미사일 중 성능이 검증된 것은 스커드와 노동·KN-02 등 단거리 미사일뿐이다. KN-08·14(사거리 8000~1만㎞)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발사된 광명성호는 탄두 재진입 등 일부 핵심 기술 검증이 불가능한 위성 발사체다. 1.2t짜리 탄두를 탑재하는 무수단 발사가 성공하면 관련 핵심 기술을 다른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보다 추력이 훨씬 강한 무수단 1단 엔진을 KN-08·14 1단 추진체에 2개 장착하면 탄두 탑재 중량과 사거리가 늘어나 고성능 핵탄두를 사용한 미 동부 지역 공격이 가능하다.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수천도의 고열과 고압을 탄두가 견디는 재진입체 시험에도 성공한다면 북한의 미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 평가도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발사를 통해 검증된 1단 추진체와 탄두 재진입체 기술,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형이 더해지면 워싱턴 타격에 필요한 사거리 1만㎞급 ICBM 개발은 시간문제다. ‘동방의 핵대국’을 자처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인도?파키스탄 같은 암묵적인 핵보유국 지위가 가까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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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가직 최고수위 추대가 예상되는 최고인민회의 개최(29일)를 전후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 ‘축포’용으로 공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분야에서 진전된 기술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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