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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맛 좋으니 매출 쑥쑥… “재기에 성공했죠”

입력 : 2016-06-09 21:00:11 수정 : 2016-06-10 0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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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치킨’ 만나 인생역전한 점주들 스토리
우리나라 연간 창업자는 90만명에 이르고 그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누구나 창업을 시작하면서 ‘대박’을 꿈꾸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창업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업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창업 아이템은 성공 창업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창업아이템 중 하나는 ‘치킨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계 마릿수는 9억6696만마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대한민국 국민(5100만명 기준) 1인당 연간 20여마리의 닭을 먹은 셈이다.

치킨집 창업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전국에는 3만6000여개의 치킨집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치킨집 창업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대표들을 만나봤다.


한때 잘나가던 샐러리맨에서 한차례 인생의 쓴맛을 보고 돈치킨 창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정경호(사진 왼쪽) 대표와 김기중(〃 오른쪽)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상배 기자
◆연 매출 5억원대 ‘대박 점포’ 탄생

“돈치킨과 같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 꿈이 이뤄졌습니다.”

돈치킨 인천 용현2점 정경호(44) 대표는 9일 “돈치킨 운영 3년 만에 약 2억원의 빚을 청산하고 꿈에 그리던 빌라 한 채까지 장만했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인생역전은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다.

19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회에 첫발을 내딘 그는 10여년간 유통업체에서 사업가의 꿈을 꾸며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29세에 소망하던 유통업체의 ‘주인’이 됐다. 그는 “비록 작은 회사지만 목표를 달성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유통업종 특성상 미수가 깔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인과 돈거래를 잘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인생학교에서 경험을 얻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는 재기를 꿈꿨다. 부지런히 창업 아이템을 찾던 중 돈치킨을 만났다.

김 대표는 “처음 맛본 구운 치킨의 맛에 ‘무조건 된다’는 확신이 들어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2012년 돈치킨 점주가 된 그는 자신만의 마케팅으로 지금의 ‘대박 점포’를 탄생시켰다. 그는 “배달을 갈 때 어르신들에게는 식혜를, 아이들에게는 사탕을, 겨울철에는 군고구마를 준비했더니 단골 고객이 많이 생겼다”며 “매장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하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총투자비 8900만원을 들인 용현2점(100㎡)의 월 매출은 평균 4200만원대, 연간 매출은 5억원대이다.


◆인생 역전 ‘치킨 가족’

‘돈치킨’ 서울 합정점 김기중(47) 대표는 돈치킨 전도사로 통한다. 그의 형은 부천 원종점을, 처남은 서울대점을 운영하는 ‘돈치킨 가족’이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합정점에서 같이 일하던 주방 직원 2명도 돈치킨 대표가 됐다. 모두 김 대표가 창업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돈치킨을) 직접 운영해 보니 투자 대비 매출이 좋아 먼저 가족들에게 창업을 권유했다”며 “모두가 창업에 성공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2011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K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촉망받는 영업사원이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5년 후 K자동차 대리점 대표가 됐다. 하지만 1998년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지속되면서 결국 부도를 맞고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이후 2년여간 공사장에서 ‘함바식당’을 운영하며 근근이 버티던 김 대표는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큰 돈과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업종에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방송인 이경규씨가 경영에 참여해 신뢰가 갔고 맛까지 좋아 돈치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김 대표가 합정점(80㎡)에 투자한 금액은 9500만원. 현재 그는 매월 4000만원대, 연 매출 5억원대를 올리는 ‘대박 점포’의 대표가 됐다. 그는 “현재 추가 점포를 추진하고 있다. 돈치킨과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며 웃었다.

돈치킨은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의 대표 브랜드다. 기름에 튀기는 형식의 치킨에서 벗어나 고급 스팀 오븐을 사용해 통닭구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돈치킨은 100 국내산 닭 ‘11호’(1050∼1150) 냉장육만 사용한다. 무엇보다 기름기를 쏙 뺀 치킨 맛이 일품이다.

주문 후 15분 내 조리해 신선한 육즙을 보존하고, 자체 개발한 조미료로 양념한 뒤 오븐에 구워 풍부한 통닭구이 맛을 느낄 수 있다.

돈치킨 메뉴는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체 영양분석 검사 결과 주력 메뉴인 구운 치킨이 타사에 비해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들과 다이어트족에게 큰 인기다.

특히 의장특허로 등록된 자재를 사용한 유해성 없는 ‘안심용기’와 자외선 살균소독을 통한 청결한 매장은 업계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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