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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후보들 "초선 잡아라"… 더민주 5인5색 선거전

입력 : 2016-05-30 18:46:23 수정 : 2016-05-30 22: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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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소관계 형성 재선보다 초선 공략
새벽 배웅에 의원실 순회 방문
일대일 티타임… 손글씨 편지도
조직적 선거운동 대신 스킨십 강화
초선 의원 새벽 일정 따라가서 인사하기, 의원실 순회 방문, 의원들 일대일 티타임.

더불어민주당 최다선인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6선), 박병석·원혜영 의원(5선)의 요즘 일과다. 최고 중진인 이들이 고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모처럼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장직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문희상
국회법에 따르면 의장단은 내달 7일, 상임위원장은 9일이 선출시한이다. 내달 연휴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주 안에 당내에서 경선 등을 통해 내정자가 결정돼야 한다. 이번주 선거의 달인인 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석현
이들은 이미 친소관계가 형성돼 있는 재선 이상 의원들보다 총 57명의 초선 의원들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아직 특정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휴일인 29일 초선 의원들의 진도 팽목항 방문 버스 출발 전 새벽 인사를 하러 나왔다. 버스 출발 시간은 새벽 5시50분.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선거 때는 더 이른 시간에도 동네 구석구석 인사를 다니는데 이 정도는 고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직접 가보지 못하는 대신 음료수를 버스에 실어 보냈다

정세균
이달 초 더민주 초선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문 의원의 ‘티타임 공고’가 뜨기도 했다. 중진 의원이 초선 의원들에게 차 한 잔 대접하는 형식을 통해 은근한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맞춤형 선물도 등장했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 57명에게 직접 손글씨 편지를 보냈다. 의원들마다 내용이 다르고, 길이도 평균 7장을 넘었다고 한다. 문 의원도 20대 당선자들에게 편지와 붓글씨를 보냈다. 원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주도했던 점을 앞세워 국회 개혁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병석
재선 이상 의원들에게 통용되는 계파를 동원한 조직적 선거 운동의 강도는 줄어들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문, 정 의원 정도가 대리인을 통한 선거운동을 할 네트워크를 가진 이들이지만 공연히 계파색을 드러낼까 수면 위 움직임은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들 상당수가 20대 국회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원혜영
다만 물밑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일부 의원이 각자의 ‘보스’를 대신해 다른 의원들을 접촉하는 대리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계파가 없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구 중심으로 인근 지역 의원들을 모아 식사를 하며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도 있다.

더민주는 이번주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의장이 더민주 몫으로 확정되면 신속히 당내 의장 후보를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추대 혹은 경선이 거론되지만, 모처럼 야당 출신이 국회의장이 될 기회여서 추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조배숙, 박주선 의원(4선)이 야당 몫 국회부의장 출마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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