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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주면 홈런도…김현수, 첫 홈런으로 주전 굳히기

입력 : 2016-05-30 10:21:32 수정 : 2016-05-30 10: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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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홈런을 쳐낸 뒤 팀 동료 매니 마차도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간절하게 '기회'를 원했다.

최근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자신의 장기 '출루 능력'을 뽐내더니, 또 다른 무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김현수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작렬하며 주전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방문경기에서 4-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17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쳐냈다.

김현수의 입지를 굳건하게 하는 값진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12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미국프로야구에 직행하는 역사를 썼다.

볼티모어는 "한국 무대에서 10년 동안 출루율 0.406을 기록하고, 2015년에는 28홈런을 치며 장타력까지 과시한 타자"라며 김현수를 '주전 좌익수'로 꼽았다.

하지만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자, 구단은 등을 돌렸다.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이 나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요청했다.

김현수는 강등 거부권을 사용해 개막 로스터(25명)에 진입했지만, 4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선수 소개 때 홈 볼티모어 팬의 야유를 받았다.

만회할 기회는 쉽게 얻지 못했다.

김현수는 4월 11일에야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김현수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냈다. 4월 6경기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현수에게는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수는 차분히 기회를 기다렸고, 전환점을 마련했다.

11일 만에 선발 출전한 5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김현수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김현수는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매 경기 출루하며 기대에 부응하던 김현수는 3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결승 홈런까지 쳐냈다.

볼티모어가 가장 먼저 주목한 '한국 무대에서 10년 동안 출루율 0.406을 기록한 출루 능력'에, '한 시즌에 28홈런을 친 기록이 있는 선수'란 소개에 담긴 장타 능력까지 연속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보여줬다.

벅 쇼월터 감독은 29일 "나는 바보가 아니다. 4할 타자를 라인업에서 뺄 이유가 없다"고 '심경 변화'를 예고했다.

김현수의 타율은 0.383으로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라인업에서 뺄 이유가 없는' 교타자다.

시즌 초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대신해 택한 조이 리카드의 타율은 0.247이다.

여기에 김현수는 최근 5경기에서 장타 3개(홈런 1개, 2루타 2개)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뛰어야 할 명분'을 확실하게 쌓았다.

사실 김현수는 '시련' 속에 자랐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청소년 대표팀으로 활약한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06년 1군에서 단 한 타석만 섰던 김현수는 2007년 조금씩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고, 그해 7월 1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홈런을 치며 이름을 알렸다.

기회를 주면, 김현수는 안타로 화답했다. 그리고 2008년 타율 0.357로 타격 1위에 올랐다.

김현수에게 필요한 건 기회다. 기회를 주면 결과를 만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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