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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984년생… 8세부터 권력승계 조짐”

입력 : 2016-05-29 19:13:46 수정 : 2016-05-29 2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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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이모 고용숙 부부 인터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씨가 “김정은은 1984년생이고, 8살 때부터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씨와 남편 이강씨는 27일(현지시간) 발행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실제 나이와 유년시절, 권력승계 징후 등에 대해 밝혔다. 고씨는 “김정은과 내 아들이 (같은 해에 태어난) 놀이 친구였다”며 “내가 둘의 기저귀를 갈아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둘러싸고는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북한 정권이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의 출생연도인 19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연도인 1942년과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이라고 대내외에 알렸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고씨 부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8세 생일잔치 때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으며, 군 장성들이 그때부터 김 위원장에게 경례하는 등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주변 사람들이 그(김 위원장)를 그렇게(권력자처럼) 대하는 상태에서 그가 보통 사람으로 성장하기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씨 부부는 김 위원장이 12세 때인 1996년부터 약 2년 동안 스위스 베른에서 그를 보살폈다. 고씨는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대해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의 어머니가 그만 놀고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고씨는 김 위원장이 농구공을 갖고 잠들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고씨 부부는 북한 정권 내부의 암투를 염려해 1998년 스위스 베른의 미국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다. 고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과 미국을 둘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사이에서 협상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김정은으로 남아있다면 그를 만나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 부부는 언론 인터뷰에 응한 배경에 대해 “궁극적 목표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일”이라며 “언젠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씨 부부는 망명 직후 워싱턴에 거주했다가 아시아계 미국인이 없는 곳을 찾아 뉴욕주의 외곽에 정착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씨 부부는 2남 1녀를 뒀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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