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검, 서울대 등과 공동으로 '과학수사' 세미나 열어

입력 : 2016-05-29 11:15:32 수정 : 2016-05-29 11:15: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김영대 검사장)는 최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수리정보과학과 및 사단법인 한국포렌식학회와 공동으로 ‘2016 춘계 과학수사 학술세미나·서울대 수리정보과학과 디지털포렌식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사진) 129동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 및 심포지엄은 검찰, 경찰, 서울대, 한국포렌식학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대검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간의 업무협약에 따라 2013년 설치도 수리정보과학과 1∼4기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세미나·심포지엄은 수리정보과학과를 졸업한 검찰 직원들의 졸업논문 발표, 디지털포렌식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 디지털포렌식 업체들의 장비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내 과학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학계와 산업계, 디지털포렌식 유관기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전병곤 교수는 ‘스마트폰 앱에서의 실시간 개인정보 유출 탐지’라는 제목의 발표로 참석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전 교수는 2010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정보 흐름을 좇아 개인정보 유출을 감지하기 위해 개발한 보안시스템인 테인트드로이드(TaintDroid)를 소개하고, 모바일 앱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테인트드로이드는 현재 오픈 소스로 공개되어 산업계와 학계의 많은 스마트폰 보안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개발센터 김성호 센터장은 ‘초고성능 컴퓨팅 기반 디지털 프로파일링’이란 흥미로운 발표로 모든 참가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김 센터장은 디지털·모바일 데이터가 넘쳐나는 일선 수사 현실에서 수사관의 직관을 보완해 빠른 시간 안에 사건을 재구성하고 범죄를 입증하기 위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수사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인프라 기술을 지능정보기술과 연계한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방대한 자료의 수집·분석·가시화를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신속한 사건의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수리정보과학과 제2기 졸업생들이 발표한 논문 중에선 사법연수원 40기 이상미 검사의 ‘관련성 없는 디지털증거 삭제시 이중 해쉬를 이용한 무결성 입증 방안’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검사는 논문에서 저장매체 이미징 복제 이후 사건 관련성 없는 파일 폐기시 해쉬값이 달라져서 그 파일이 최초에 압수되었던 상태 그대로임을 입증할 수 없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중 해쉬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검사는 “하위 데이터의 해시값을 결합해 상위 해시값을 구하는 트리 구조의 이중 해시를 활용함으로써 일부 데이터 블록을 삭제한 후 그 해쉬값 만을 남겨둔 뒤에 나머지 데이터들의 해쉬값과의 해싱 및 전체 해쉬값과의 비교를 통해 무결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역시 2기 졸업생인 원용기 검찰수사관은 ‘디지털증거에 대한 계층적 접근 방안 연구’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증거를 △하드디스크 등 매체 성격을 갖는 ‘물리 계층’ △볼륨·파일시스템과 같은 논리 공간인 ‘상자 계층’ △파일·폴더 등 고유 이름을 붙여 접근하는 ‘명칭 계층’ △엑셀 파일의 특정 행과 같이 명칭 계층 내부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하는 ‘자료 계층’ △파일열람화면, 인쇄물 등 사람에게 의미 있는 형태로 변환하여 표현하는 ‘표현 계층’ 등으로 나눠 접근하는 참신한 시도를 선보였다.

원 수사관은 “이러한 각 계층의 정보량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기본권 침해 수준 등 특성 고찰 및 계층에 따른 디지털증거의 접근, 보존, 분석, 파기 방법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지검 단성한 검사는 전형적인 다단계·유사수신 사기 수법을 쓴 조희팔 사건 수사 당시 매출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던 중 데이터베이스의 삭제 자료 복구를 통해 수사를 진척시킨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대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전문가 양성, 학계 및 민간 업계와의 교류·협력을 통하여 디지털포렌식 분야에서 민·관·학이 상생하는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