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대상은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지정된 외부감사대상 기업(외감기업) 1만9367개(제조업 9506개, 비제조업 9861개)다.
지난해 외감기업 매출액은 2.4% 감소해 2014년(-0.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매출액은 4.2%나 감소했다. 2013년에는 1.2% 증가했지만 2014년(-1.9%)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더 악화됐다. 전체 매출액과 제조업 매출액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세계 경기 부진,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액이 줄어들었고, 내수도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이외 산업은 매출액은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어업·광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매출액은 2014년 2.2% 증가에서 지난해 0.1% 증가로 증가 폭이 2.1%포인트 줄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8%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4.2% 증가했다.
전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1000원어치를 팔면 52원 이익)로 2014년(4.3%)보다 0.9%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자보상비율은 413.8%로 2014년(329.1%)보다 84.7%포인트 늘어났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28.1%로 2014년(28.8%)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이 0% 아래(영업적자)인 기업은 19.2%로 2014년(18.5%)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까지 상장기업 1500여개를 중심으로 기업경영분석 속보를 집계하다가 올해 외감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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