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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한주의 역사] 5월30일~6월5일…'법은 보호할 가치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 박인수 사건

입력 : 2016-05-29 08:15:00 수정 : 2016-05-27 14: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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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한주의 역사] 5월30일~6월5일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 한다’ 명판결 낳게 한 카사노바

이번 주 역사 주제는 카사노바이다.

이탈리아 문학가이자 모험가인 지아코모 카사노바(1725년 4월2일~1798년 6월 4일)는 수많은 여성과의 연애담을 회고록에 담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대의 지성인인 카사노바는 책을 통해 수녀, 귀족부인 등 숱한 여성들을 홀린 기록은 물론이고 당시 사회상, 여성의 심리 등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카사노바는 신사적 연애주의자였지만 이후 그의 이름은 좋은 뜻이든 아니면 나쁜 의미에서든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됐다.

1798년 6월 4일 숨진 카사노사 이름이 한국에 등장,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때가 있었다.

1955년 5월 31일 '한국판 카사노바' 체포 소식이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다.

박인수에 대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재판정에서 그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놀라워하고 탄식하고 때로는 공분하기까지 했으며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라는 시대의 명언까지 낳았다.

훤칠한 외모의 박인수는 해병 헌병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중 애인에게 배반을 당한 뒤 여성들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전역한 1954년 4월부터 체포되던 1955년 5월까지 해군장교 구락부, 국일관,낙원장 등을 무대로 해군 헌병대위를 사칭하며 수많은 여성들을 농락했다.

박인수가 고백한 70여명의 여성들은 대학생, 국회의원과 고위관료의 딸 등 당시 상류층 들이 대다수였다.

박인수는 혼인빙자 간음혐의를 부인하면서 "결혼을 약속한 적이 없고, 여성들이 스스로 빠져 들었다"며 "여대생 등 사귄 여성 대부분이 처녀가 아니었으며 처녀는 미용사 한명 뿐이었다"고 발언, 보수적이던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1955년 7월22일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장 권순영 판사는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밝혀두는 바이다"라는 명문장의 판결문과 함께 혼인빙자 간음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공무원 사칭 혐의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어 '벌금 2만환'에 처했다.

결국 박인수는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징역1년형을 확정 받았지만 서구식 자유연애와 전통적 가치관이 뒤섞여 혼란을 겪던 당시 시대상을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 파문과 더불어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로 오랫동안 사람들 기억에 남았다.

◇5월 30일

1431년 잔 다르크, 프랑스 루앙에서 19세 나이로 화형당해

1968년 김종필,정계은퇴 선언

1972년 일본 적군파 이스라엘 공항서 총기 난사, 26명 사망

1973년 여의도에서 빌리 그래험 전도대회

1997년 한국 첫 소비자 파산선고

1998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정진석 대주교

2006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징역 10년에 추징금 21조원

◇5월 31일

1886년 이화학당 설립

1895년 고종, 공문에 국한문 혼용령 공포

1948년 제헌국회 개원, 이승만 초대 국회의장 피선

1955년 희대의 카사노바 박인수 체포(여인 70여명 간음)

1976년 전국 첫 반상회

1980년 신군부, 국보위 설치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

◇6월 1일

1943년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 사망

1950년 의무교육 실시(초등 6년)

1957년 국립극장 명동시대 개막

1961년 ROTC 1기 모집, 전국 16개 대학

1968년 헬렌 켈러 사망

1968년 여의도 윤중제 준공

1981년 국내 첫 초대형 문고인 교보문고 개점

1982년 성남 서쪽 상공에서 군수송기 C123기 추락, 장병 53명 전원 사망

1990년 한국 네트워크, 인터넷 처음 연결해 한국 인터넷시대 개막

2001년 일본법원, 원폭피해 한국인에 첫 배상 판결

2005년 청계천 통수식

2015년 메르스 첫 사망자 발생

◇6월 2일

1898년 동학2대 교주 최시형 처형

1946년 이탈리아,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체제 개편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즉위식, TV로 생중계

1963년 사우디아라비아, 노예제 폐지

1970년 오적필화 사건으로 시인 김지하 구속

19080년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 사표, 보안사령관 겸 국보위 위원장 겸임

1993년 한국 최초 잠수함 장보고함 취역

2014년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아들 펠리페에게 선위하고 퇴위

◇6월 3일

1946년 이승만, 정읍서 남한단독정부 수립 시사

1963년 6·3사태(한일협상 반대 학생시위)로 서울일원 비상계엄

1971년 김종필, 국무총리 취임

1986년 한국축구, 36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1989년 임수경, 방북 46일만에 귀환

1989년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 사망

1991년 정원식 총리 폭행사건

2001년 영화배우 앤서니 퀸 사망

◇6월 4일

1798년 카사노바 사망

1906년 최익현 신돌석 태인에서 의병 일으킴

1937년 보천보 전투

1946년 후안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1966년 장면 전 총리 사망

1989년 중국 텐안먼 사태

2002년 한국월드컵대표팀, D조 예선에서 폴란드에 2-0승, 월드컵 사상 첫 본선 승리

◇6월 5일

1752년 벤저민 프랭클린,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 발견

1882년 임오군란

1910년 '마지막 잎새'작가 오 헨리 사망

1928년 최현배 우리말본 간행

1942년 미드웨이 해전으로 미국 승기 잡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전쟁) 

1968년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총격피습(6월 6일 사망)

1981년 에이즈 미국에서 첫 발견

1991년 정일권 전총리 상대 친자확인 소송

2004년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사망

2005년 박찬호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 달성

2006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분리독립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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