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최장기 총리로 재임 중인 크리스티 클라크 주총리는 우리나라에서 직장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겪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출산이 기회가 될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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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클라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총리가 25일 숙명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1996년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후 BC주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로 입각했으며 2001년 각료 재임 중 아이를 낳았다. 캐나다 역사상 두 번째였다. 그가 캐나다에서 일·가정 양립에 힘쓰는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클라크 주총리는 일·가정 양립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을 묻자 “남성도 양육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천연자원이 없고 국토가 좁은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사람이었다”면서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엄마가 자식 교육을 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육아 철학도 소개했다. 일하러 갈 때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이나 정치인으로서 한창 경력을 쌓아 나갈 시점에 자식 교육을 이유로 잠시 정계를 떠났던 것도 이 같은 소신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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