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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 백투백 우승… LPGA에 부는 거센 ‘태국 돌풍’

입력 : 2016-05-23 20:52:32 수정 : 2016-05-24 0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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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밀챔피언십 14언더 정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태국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1)이 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인으로 역사상 첫 우승을 이룬 데 이어 23일 킹스밀 챔피언십마저 제패해 2주 연속 정상을 밟았다.

‘역전패의 아이콘’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에리야 쭈타누깐은 첫 우승의 압박감을 털어낸 이후 무서운 탄력을 받고 있다. 리디아 고, 노무라 하루(일본)에 이어 LPGA 상금랭킹 3위(68만7820달러·약 7억5658만원)인 에리야는 리우올림픽에서 리디아 고와 함께 한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일 선수로 급부상했다.

태국 파워의 견인차는 단연 쭈타누깐 자매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 골프 용품점을 하는 부모를 둔 덕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다. 2013년 신인왕을 차지한 언니 모리야(22)는 동생에 비해 경기력이 한참 밀려 상금랭킹 44위(13만1617달러)에 그치고 있다. 동생 에리야는 2013년 2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LPGA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2타차 선두로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당시 18살의 에리야는 조국 팬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호기로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렸지만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다 트리플 보기로 박인비(28)에게 우승을 헌납한 뒤 후견인인 언니 품에 안겨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에리야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한층 강해진 멘털능력을 과시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호주 교포 오수현(20)을 1타차로 제쳤다. 장타를 바탕으로 한 티샷은 정교해졌고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돼 유일하게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쳤다. 1타차 선두이던 18번 홀(파4)에선 여유를 잃지 않고 만만치 않은 1.3m 거리의 챔피언 파 퍼팅을 떨궜다. 에리야는 “예전처럼 떨리지 않는다. 첫 우승 이후 자신감을 얻었고 훨씬 더 쉬워졌다. 더 많은 우승을 원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PGA 투어 2년차 에리야는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2번 아이언으로 240야드를 날리는 파워히터로 LPGA투어에 태국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에리야는 주로 2번 아이언이나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도 드라이버 샷 비거리 12위(267.83야드)에 올라 있다.

LPGA투어에서 태국 바람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무시 못할 세력이다. ‘태국 파워’의 선구자는 폰아농 펫람(27·볼빅)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8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승을 따낸 LPGA 8년차인 펫람은 아직 우승은 없다. 그러나 장하나(25·비씨카드)가 우승한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2위에 이어 킹스밀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선전으로 태국은 LPGA투어에서 유일한 8개국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5위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LPGA에서 태국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부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붓사바콘 수카판 등 4명이 지난해 큐스쿨을 통과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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