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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밥상물가' 도대체 언제 안정될까요?

입력 : 2016-05-16 05:00:00 수정 : 2016-05-15 1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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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시공휴일 지정 및 개별소비세 부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부 실적지표와 함께 심리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 경제가 회복세라고 하긴 이른 시점인데요. 수출 및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설비투자 역시 줄었습니다. 보통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리려면 경기 관련 지표들의 개선세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돼야 하는데요. 여기엔 투자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는 규제완화와 한계기업 정리 등 구조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성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 1월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명 '밥상물가'가 껑충 뛴데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밥상물가' 껑충…전셋값 상승률 높은 수준 유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지속하다가 작년 11월(1.0%)과 12월(1.3%) 1%대로 올라섰다.  올해 1월 다시 0%대로 떨어졌지만 2월부터는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1%대라고 느끼기 어렵다.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품목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채소·과일·어패류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1개 품목을 묶어놓은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2월에도 9.7% 상승했는데, 이는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양파값이 1년새 99.1% 급등했고 △배추(86.5%) △파(49.8%) △마늘(47.1%) △무(35.9%) 가격도 뛰었다.

일반적으로 3월은 배추·무·양파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이 중단되고, 전년 가을과 겨울에 생산돼 저장된 채소를 소비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보통 농산물 값이 오른다. 그러나 올해 1월 하순 예상치 못했던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봄 채소 가격 상승이 예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양파값 1년새 99.1% 급등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그러나 △전세(4.0%) △월세(0.4%)가 동시에 오르면서 0%대 생활물가를 느끼기가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특히 전세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4%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전세 물량이 적어지고, 이사철까지 겹쳐 공급 부족이 이어져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몇달째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배추·무·양파 등 채소값의 고공행진이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양파(99.1%) △배추(86.5%) △파(49.8%) △마늘(47.1%) △무(22.6%)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물가를 포함한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도 채소값 걱정을 하고 있다.

◆배추·파·마늘 가격도 고공행진

급등한 품목들은 대부분 외부 기상여건에 생육이 민감한 채소류로 1월 중하순 폭설과 한파 영향이 최근까지 생산·출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겨울배추의 주산지인 해남 지역의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 기상은 -1.3~0℃로 평년 0.8~1.5℃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눈이 많이 와 강수량도 6.6㎜(평년 1.1㎜)에 달했다. 재배면적 축소도 가격 폭등에 한 몫 했다.

통계청은 "기본적으로 농산물이 가격변동이 큰데다 현재 가격이 높게 형성된 배추·무·양파는 지난해 재배 면적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2014년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들다 보니 지난해 물량 자체가 적었다. 보통 3~4월이 단경기라 채소 출하가 적지만 저장했던 겨울배추를 공급하는데, 폭설과 한파로 생산량이 적어져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분기부턴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은 채소류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이 기간 중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라는 것이다. 특히 마늘과 무는 5월 말부터 가격 안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정이다.

정부는 당분간 단경기가 계속되는 배추·무·마늘 등 수급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배추와 무는 2016년산 출하 전까지 계약재배 및 정부 비축 물량을 도매 시장에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출하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저장물량의 시장 출하도 적극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요 농산물 가격 안정세 보일 듯

마늘의 경우 이번달 말 햇마늘이 출하될 예정이다. 이 기간까지 수입산 비축잔량 5000t을 4월 말까지 방출하고 저율관세할당(TRQ) 기본물량 7000t을 도입하는 등 정부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비가 증가하는 품목에 대한 생육·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해 원활한 수급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수급조절위원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안정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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