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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브라질, 뜨는 아르헨… 남미 두 강자 대조

입력 : 2016-05-05 19:04:42 수정 : 2016-05-05 19: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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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탄핵·경기 침체로 혼란 극심
아르헨, 개혁·개방 정책 안착 성공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닮아야 한다.”(미구엘 헤알 주니어 전 브라질 법무장관)

남미의 두 강자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때 경제 상황이 좋았던 브라질은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이웃 아르헨티나는 경제 개혁에 성공하면서 정국이 안정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이 대통령 탄핵 및 경기 침체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165억달러(18조7800억여원) 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발전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앙숙 관계임에도 최근 브라질 국민들이 시위에서 “아르헨티나를 보고 배워라”라는 구호를 내걸 정도로 양국의 상황이 대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정치적인 면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상원 표결이 예정된 브라질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과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 의장 등이 비리 구설에 오르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탄핵안이 통과돼 부통령이 임시로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정당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당선된 중도우파 출신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72%(3월)라는 높은 지지율 속에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FT는 특히 중국발 경기침체로 올해 실업률이 9%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과 달리 아르헨티나의 경우 무역을 개방하고 통화 개입주의를 철폐하는 개혁·개방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르헨티나는 1%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15년 만에 국제채권 시장에 복귀한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신흥국으로는 역대 최대인 165억달러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토 나가미 상파울루 인스퍼 경영대 교수는 “브라질은 예전에 실패했던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도 브라질보다는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더욱 주시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브라질 위기가 단시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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