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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사령탑 삼각 진용 구축… 여소야대 국회 ‘협치’ 시험대

입력 : 2016-05-05 00:22:36 수정 : 2016-05-05 00: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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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원내지도부 체제 의미 더불어민주당이 4일 3선의 우상호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며 새누리당 정진석,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20대 국회 원내 협상을 이끌 삼각 진용이 짜였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가운데)이 4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후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우 원내대표, 협상력 발휘·당 단합이 과제

우 원내대표는 제1당 원내대표로 내년 대선을 대비해 대안 야당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맡았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교섭력을 발휘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부담도 떠안았다. 특히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와의 수싸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월 말∼9월 초에 실시키로 한 전당대회까지 전대 관리는 물론 당내 단합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경제정당으로 변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김 대표는 ‘우 원내대표와 호흡이 잘 맞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흡이 안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협력 방침을 시사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제 선점에 나서고, 국민의당· 정의당과의 협조를 통해 여소야대 국면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가 합동토론회에서 “여소야대 정신을 살려 야권과 먼저 협상하겠다. 야권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힌데서도 이같은 구상의 일단이 드러났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테러방지법, 세월호특별법, 국정교과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로 민생을 내세우고, 두번째는 집요한 협상으로 잘못된 법안을 고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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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국회의장 선출·원구성 고비

3명이 원내 지휘봉을 잡으며 당분간 ‘강대강 대치’ 국면은 조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세 사람 모두 합리적 성품인데다 개인적인 인연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 시절이던 1980년대 말 시작된 박 원내대표와의 개인적 인연과 이명박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야당 원내대표로서 의견을 교환했던 경험을 앞세웠다. 이날 우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아주 대만족 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 있으며 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차세대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우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를 깍듯이 모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상황도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협치를 기대하게 한다. 정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 마무리하지 못한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등 정부의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 두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박 원내대표도 더민주와 새누리당과의 협상을 통해 제3당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제1당인 더민주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얻어낼 것은 얻어낸다는 계산이다. 우 원내대표 역시 제1당 원내사령탑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협상이 시작되면 당의 강경파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며 여야간 극한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의장 선출과 20대 국회 원구성이 첫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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