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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넥타이 맨 정진석… 더민주 10분·국민의당 50분 면담

입력 : 2016-05-04 18:54:15 수정 : 2016-05-05 0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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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지도부 잇단 예방 협치 행보 “형님 만난다고 넥타이 색깔도 특별히 이걸(초록색)로 했어요.”(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앞으로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잘 도와주세요.”(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하며 ‘협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났지만 유독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에 각별히 공들이는 모습이었다. 정 원내대표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한 시간은 10분 남짓인 반면에 국민의당 지도부와는 50분가량 면담을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상징색인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찾아갔다. 안 공동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협치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하셨는데 그야말로 국민의 지상명령인 것 같다”고 강조했고, 천 공동대표는 “협치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청와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관철할 방법이 없다”며 “새누리당이 과반이었을 때와 지금은 다르고,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답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도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피가 섞인 듯하다”며 국민의당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를 이어갔다.

김종인 만나 고개 숙이고… ‘협치’를 강조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정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초록색 넥타이를 보여주며 협조를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옷깃을 여미며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많이 힘에 부친다”며 “대선배님이신 박 원내대표가 계시니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캐스팅보터’ 역할이 아니라 선도하는 정당으로서 거래나 흥정의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손잡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왼쪽)이 4일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해 당선인사를 한 뒤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정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2010년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기용될 당시를 언급하며 “조언을 부탁하려고 만나뵀던 기억이 있다”며 “제가 많이 부족하니 지도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그때 내가 정무수석으로 가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고 응수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자신의 집무실을 방문한 정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로서 당을 잘 이끌어서 국회가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니까 원내대표의 말씀을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경제활성화 법안과 테러방지법 처리를 둘러싸고 자신과 갈등을 빚을 당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시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국회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으로부터 원내 업무를 인수했다.

새누리당 당규는 “당선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부터 원내대표 임기를 시작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당 법률자문단은 원 대표 권한대행이 19대 국회 임기 동안 운영위 진행 업무만 맡아준다면 정 원내대표가 나머지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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