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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과시한 친박… 당권 탈환 채비

입력 : 2016-05-04 18:49:20 수정 : 2016-05-05 00: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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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 선출 계기 세력 확인 / 초선도 대부분 친박… 19대 비해 ↑ / 최경환·서청원 등 당대표 준비 /‘국정 뒷받침’ 청와대 의중도 반영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당내 권력 장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친박계 정진석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당권 탈환에도 나설 태세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비박(비박근혜)계 지지를 업은 나경원 의원을 큰 표차로 꺾고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총선을 통해 여당의 다수 세력을 친박계가 차지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친박계는 20대 총선 과정에서 영남과 충청·강원, 수도권에 친박 후보를 대거 공천했고 그들이 상당수 생환해 당내 세력 확장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수적 열세로 비박계에게 원내대표와 당권을 내줬으나 이제는 친박이 다수파가 된 것이다. 친박계 세력이 19대 국회보다 확실히 확장되면서 당내 권력 탈환의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45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은 대부분 친박계로 분류된다.

당내 권력 탈환이란 청와대의 의중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TK(대구·경북)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유(친유승민) 의원을 찍어내고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를 내리꽂은 것은 당내 권력 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중론이다. 임기 말기 권력 누수를 우려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를 기반으로 친박 세력을 강화해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게 하려는 의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를 교두보로 삼아 당권 쟁탈전에 뛰어들 기세다.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 친박 실세들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친박계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비박계에 뺏겼던 당권을 2년 만에 되찾게 된다. 2014년 7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비박계 김무성 대표에게 패해 당권을 내줬다.

친박계의 당내 세력확장 현상은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포함해 치르는 전당대회에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자체 분석한 결과 20대 총선 공천자 중 친박계는 100여명에 달한다. 한 친박계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집권 4년차에 20대 총선 참패로 위기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고 친박계의 참패 책임론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을 지원할 원내대표와 차기 대권을 관리할 당 대표를 친박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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