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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얼굴을 보는 가족들, 따뜻한 집밥, 아늑한 집을 떠나 혼자 독립하는 일은 신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들뜬 마음에 ‘독립’을 외친 후 쓸쓸한 집 안에서 눈물을 훔치는 ‘싱글족’이 얼마나 많은가. 혼자 살아봤다면 절절히 공감되는 15가지를 해외 매체 메트로가 3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1. 예상보다 훨씬 가족이 그립다
어머니는 잔소리, 아버지는 다혈질, 형제자매는 매번 싸움을 걸었던 것 같다. 같이 지내는 게 괴롭고 항상 ‘탈출’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외로움은 가족 간의 다툼마저도 그립게 만든다. 매번 부딪혀도 가족은 늘 옆에 있어 줬다.


2. 집밥이 그립다
집에 있을 때만 해도 어머니가 차려준 밥보다 배달 음식, 외식에 더 환호했다. 독립생활 초기의 요리 열의도 시들고, 매일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다 보면 자연히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3. 공과금이 부담된다
세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된다. 관리비, 전기료, 도시가스 이용료, 수도세, 인터넷 요금 등 내야할 것이 산더미다. 매달 이를 밀리지 않고 모두 처리하던 부모님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4. 각종 경조사
생일, 결혼식, 장례식 등 챙겨야 하는 경조사가 너무 많다. 생활비만 해도 빠듯한데 손 벌릴 곳도 없어 막막해진다.

5. 자신을 돌보는 게 힘들다
그동안 부모님이 얼마나 자신을 챙겼는지 다시 깨닫는다. 세탁, 설거지, 다림질, 화장실 청소 등 스스로 해야 할 게 산더미다.

6. 월세
벌써 자신 명의의 집이 있는 일부 ‘금수저’를 제외하곤 월세나 전세 대출 이자를 매달 내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대가 없이 집에 얹혀살던 날들은 축복이었다. 자유에는 역시 대가가 따른다.

7. 실패는 재앙이다
호기롭게 집을 나왔는데 ‘못 살겠다’며 다시 돌아갈 순 없다. 부모님은 당신을 실패자로 보진 않겠지만, 스스로 홀로서지 못했다는 건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


8. 집주인과 이웃 대하기
눈치를 봐야 하는 집주인과 옆집에 살아도 가깝지 않은 이웃을 대하는 방법은 아무도 알려준 바가 없다. 껄끄럽지 않은 관계가 되기 위해 신경 쓰다 보면 집에 있어도 편안하질 않다.

9. 의지할 사람이 없다
학교나 직장에서 힘들었던 날, 집에 들어서자마자 엄습하는 적막함은 ‘세상에 나 혼자 뿐’이란 느낌이 들게 한다. 어머니와 통화하다 눈물을 참는 경우가 많다.

10. 휴대폰을 손에 잡고 산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과 연결된 느낌을 받고자 연락에 집착한다.

11. 새로 친구를 사귀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옮겨 지인 한 명 없는 곳으로 이사 간 경우다. 그동안 어떻게 사람들과 친해졌는지조차 기억나질 않는다. 혼자 지내는 건 외로운데 모르는 사람에게 말 붙이는 건 너무 어렵다.

12. 가족과의 연락이 뜸해진다
학교, 직장에 다니느라 바빠 의도치 않게 연락 횟수가 줄어든다. 그러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인데도 갑자기 문자, 전화를 하는 게 쑥스러워진다. 일 년에 한 번 ‘생일 축하해’라며 SNS 메시지를 남기는 사이가 되진 않을까 겁이 난다.

13. 유년 시절은 끝났다
독립은 성인이 되는 가장 큰 단계다. 가족에게 기대는 유년 시절은 영원히 끝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든 행동의 책임은 이제 자신에게 있다.

14. 후회된다
‘내가 잘한 걸까?’ 집이 그리울 때면 독립한 것이 크게 후회된다.

15. 돌아가고 싶어진다
눈총은 받더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독립은 스트레스인 동시에 큰 기회다. 할 수만 있다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고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에 몰두할 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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