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새로운 친박)’으로 불리며 당 운영과 공천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원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 후 당의 최고권력 자리에 오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무성 전 대표가 공천파동 중심에 섰던 유승민 당선자의 지역구(대구 동을)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원 원내대표는 강력히 반발했었다. 또 원 원내대표는 총선 직전까지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 된다. 당헌·당규가 그렇게 돼 있다”며 무소속 당선자를 해당 행위자로 규정해 복당 불가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허용에 찬성했다.
20대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그는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비대위원장직을 꿋꿋하게 수행했다. 그는 회견에서 “다음주 중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더 담아내고 새누리당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도록 외부 인사도 비대위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 열린 긴급 최고위에서 부족한 나를 비대위원장으로 합의추대해줬다”며 “차기 원내대표,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선출하고 구성하는 걸 다뤄야 하기 때문에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제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가급적이면 이른 시일 내 하려 한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 협상해야 하므로 5월 초에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