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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씨,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3곳 설립·운영"

입력 : 2016-04-04 18:15:12 수정 : 2016-04-05 09: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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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 보도 / 한국 주소 195명 추가로 드러나 / 국세청 “탈세 포착 땐 세무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사진)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3곳을 설립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파나마의 역외로펌(세계 4위)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헌씨가 2012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 3곳을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세회피처는 법인의 소득 일부 또는 전부에 조세를 부과하지 않는 지역을 말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씨는 2012년 5월18일 3개 회사를 설립해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 3개 회사의 소재지로 기재된 빌딩은 또 다른 유령회사 수천개의 주소지였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2011년 3월 재헌씨의 아내 신정화씨가 홍콩법원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이후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된 점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신씨의 재산 분할 요구에 대비해 재헌씨가 노 전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 측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이혼 소송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동생(재우씨)과 사돈(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비자금을 주면서 아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재헌씨 관련 의혹과 별개로 조세회피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5명이 주소지를 한국으로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국세청은 조세회피처 자료 중 한국인이 약 200명 포함됐다는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 탈세 혐의를 포착하는 즉시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ICIJ 측은 모색 폰세카의 내부자료 1150만건을 분석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지인이나 친인척을 통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세종=박찬준 기자, 이희경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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