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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키노아이] 메가폰을 든 배우들… 유지태부터 안재홍까지

입력 : 2016-03-19 13:01:00 수정 : 2016-03-16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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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레드포드, 벤 애플렉 등 할리우드에는 감독으로 성공한 배우들이 많다. 배우 출신 감독들은 현장경험과 감수성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배우의 입장에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스태프들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환영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배우 유지태, 하정우, 방은진, 구혜선 등이 단편뿐 아니라 상업영화에까지 진출해 엔딩크레딧에 당당히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방은진과 유지태는 중앙대학교 첨단예술대학원에서 영화제작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감독으로서도 거듭난 케이스다. 2005년 ‘오로라공주’로 연출 데뷔한 방은진 감독은 제29회 황금촬영상과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2012년 ‘용의자X’와 2013년 ‘집으로 가는 길’을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안정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유지태는 첫 단편영화 ‘초대’가 해외 영화제에 소개되며 성공적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 여러 단편 작업을 거쳐 2012년 첫 장편 ‘마이 라띠마’를 선보였다. 지난해 ‘암살’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하정우 역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학사출신으로 전공을 살려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4) 등 두 편을 연출했다.

구혜선도 배우 외에 감독, 화가, 작가 등으로 변신, 다양한 분야에서 재주와 끼를 뽐내고 있는 배우다. 2008년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로 연출에 첫 도전한 구 감독은 첫 장편영화 ‘요술(2010)’을 선보인 이후 ‘복숭아나무’(2012), ‘다우더’(2014)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키웠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니 만큼 영화 한 편에 감독의 생각이나 이념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기에 단순한 스토리의 전달자가 아닌 창조자가 되고 싶은 배우들이 늘어날수록 감독으로의 겸직이나 이직은 증가하게 된다.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극악무도한 악역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남궁민은 지난해 단편영화 ‘라이트 마이 파이어’를 찍었다. 이 작품에 배우로 출연한 모델 진아름과 열애를 시작,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남궁민은 ‘남궁필름’이라는 제작사까지 차려 시나리오 각색부터 캐스팅까지 직접 담당했다고 한다.

‘라이트 마이 파이어’는 어느 날 변사체로 발견되며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사건을 한 형사가 비밀을 파헤쳐 나가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 영화. 배우 오정세와 이동휘, 박주호, 박진주,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안재홍은 건국대 예술학부 영화학과 출신으로 홍상수 감독의 제자이기도 하다. 지난 15일에는 안재홍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감독으로 참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연출한 단편 영화 ‘검은돼지’가 한국 신진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것. 지난해에는 연출작 ‘열아홉, 연주’이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드라마 한 편으로 대중의 이목 사기 전까지 그는 다양한 영화에 단역부터 주연까지 가리지 않고 출연해왔다. 독립영화 화제작 ‘족구왕’으로 영화계에 얼굴을 알린 이후 ‘도리화가’와 현재 개봉 중인 ‘널 기다리며’ 등에 조연으로 참여했다. 특히 스승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현장지원이나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차근차근 현장경험을 쌓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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