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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정말 기쁘다, 78수는 '신의 한수'가 아니라 그 수밖에 없었다"

입력 : 2016-03-13 19:26:23 수정 : 2016-03-13 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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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33) 9단이 "이렇게 기쁠 수 없다"며 인간적으로 정말 기뻐했다.

또 '신의 한수'로까지 평가받은 중앙 흑돌 사이에 끼어넣은 78수에 대해 "그 장면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이 둔 수였다"고 했지만 이 수를 택한 것도 인간 이세돌이었고 그후 복잡한 수싸움을 이끌며 승리한 것도 인간 이세돌이었다.

13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급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18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3연패 끝에 첫을 거둔 이 9단은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세돌 9단이 대국에서 이긴 후 이처럼 기뻐한 것도, 또 활짝 웃으며 기쁨 표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도 이번이 처음일 만큼 4국 1승은 정말 값진 승리였다.

이세돌 9단은 "3연패 뒤 충격도 받았고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흑으로 한번 이겨 보고 싶다"고 5국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

다음은 이세돌 9단과의 일문일답.

-의도대로 풀렸는지, 알파고의 실수는.

▲알파고가 노출시킨 약점은 2가지다.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또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수를 두는 등 생각하지 못했을때 대처능력이 떨어졌다 .

-78수가 신의 한수라는 평이 있다.

▲대국에서 쉽게 수가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이번에 또 지는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 장면에서는 그 수(78수)밖에 없었다. 다른 수는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던 수인데 칭찬받아 어리둥절하다.

-대국에 앞서 이세돌9단을 철저히 파악한 알파고와의 정보비대칭이 있었다. 어느정도 극복됐는지.

▲알파고에 대해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정보가 있었다면 수월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 것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

-3연패 뒤 정신적 충격은.

▲아예 없었다고는 말씀 못드린다. 그러나 대국을 중단시킬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즐겁게 바둑을 뒀기 때문에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에 이겨서 그런 것도 많이 날아갔다.

-5국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에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어서 해보고 싶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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