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읽을 수가…" 건국대 성추행 OT 사과문 논란

일명 '성추행 OT(신입생 오리엔테이션)'로 논란이 된 건국대 측이 읽기조차 어려운 글씨체로 사과문을 공개했다가 더 큰 뭇매를 맞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문과대운영위원회 등을 지난 3일 문과대학 건물 학과사무실 인근 벽에 장문의 입장발표문을 붙였다.

하지만 해당 벽보는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글씨체로 돼있어 오히려 보는 이들로부터 거부감을 자아냈다. 이에 학생들은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벽보 사진을 SNS 등에 올렸고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과문의 해독본'이라는 게시글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태다.

'해독본'에 따르면 건국대 학생회장단은  "지난달 불거진 생명환경과학대학 OT 성추행 논란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건 관련 처분을 학교 양성평등상담실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총학생회는 해당 사과문을 이날 철거한 뒤 "손글씨를 배운 학생이 1시간30분에 걸쳐 정성스레 쓴 사과문인데 글씨체가 독특하다 보니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건국대 16학번 신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2월 열린 OT에서 "25금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 성행위를 묘사하고 남학생과 여학생이 무릎에 앉고 껴안는 등의 행위를 하도록 유도해 신입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