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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간식 훔친 소년들에 징역 13년…"우리 아들이 살인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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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1 11:26:27 수정 : 2016-02-11 13: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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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의 간식을 훔쳤던 두 소년에게 8년 만에 징역형이 선고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의 한 법원이 8년에 걸친 재판 끝에 볼칸(22)과 오칸(23)에게 각각 징역 13년을 최근 선고했다. 두 사람은 8년 전, 같은 반 친구의 아이스크림과 해바라기씨 등을 훔친 혐의로 법정에 섰다.

당시 두 청년은 14, 15세였다. 듣는 이를 당황하게 하는 건 간식을 뺏겼던 아이는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경찰에 이들을 신고한 사람은 담임교사였다. 그는 소년들을 혼쭐내려 이 같은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칸과 오칸은 늘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여섯 명 정도로 구성된 패거리의 일부였다.

첫 재판은 이들의 나이를 고려해 바키르코이의 소년법원에서 진행됐다. 기껏해야 손목 몇 대를 맞고 풀려나는 정도의 처벌을 대다수가 예상했다.

제출된 보고서는 “소년들은 철없는 행동을 했다”며 “일부러 혹은 반복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판은 길어졌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볼칸과 오칸은 대학생이 됐다. 그리고 뒤늦게야 법원이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터키 에디르네의 트라키아 대학교에서 볼칸과 함께 역사를 공부하던 친구들은 놀라고 말았다. 볼칸이 그동안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충격은 더 컸다.

볼칸의 엄마 하바 사그람은 아들이 살인자처럼 다뤄진다고 주장했다.

하바는 “아들은 선고가 내려진 날에도 시험을 봐야 했다”며 “옷과 공책 등을 가져다주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친구, 교수뿐만 아니라 자신도 충격받았다던 그는 “정작 간식을 뺏겼던 아이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는데, 법원은 우리 아들을 마치 살인자로 취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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