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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영화인사이드] 잭 블랙의 브랜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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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5 19:14:53 수정 : 2016-02-05 19: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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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cm의 아담한 키, 거기에 불룩 튀어나온 배 그러나 타고난 유머감각과 노래실력을 겸비한 무한긍정 코믹 연기의 대가, 바로 유재석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롤 모델인 잭 블랙이다. 그는 자신의 외모와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해 왔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호통연기를 선보였다. 레슬러 역할을 맡은 ‘나초리브레’에서는 타고난 외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스쿨오브락’을 통해서는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타고난 입심과 오두방정으로 상대방을 제압해버리는 잭 블랙은 단순히 코미디 배우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따른다. 어떤 감독을 만나도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 콘텐츠산업연구소장
지난달 30일 그가 MBC ‘무한도전’에 등장했다.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스쿨오브락’을 패러디한 ‘단기속성 예능스쿨-스쿨오브락(樂)’에 출연한 것이다. 잭 블랙은 예능학교를 속성으로 졸업하기 위해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해왔던 게임을 직접 체험해야만 했다. 스타킹 쓰고 촛불 끄기, 마시멜로 입에 넣기, 가요제목 맞히기, 물공 맞기 등 몸으로 웃기는 모든 것들이 총출동됐다. 월드스타가 망가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멤버들의 짓궂은 부탁과 요구도 다 받아줬다. 재미있는 것 하나를 알려주면 되레 열을 살려냈다. 온몸이 땀에 젖을 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는 왜 ‘무한도전’에 얼굴을 내민 것일까. 목적은 영화 홍보였다. 잭 블랙은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에서 주인공 ‘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박2일 동안 가진 기자회견과 포토타임, 관객과의 만남 등은 천편일률적 홍보였다.

MBC '무한도전'중에서
그러나 출국 4시간을 남겨 두고 진행된 ‘무한도전’에서 대박을 쳤다. ‘무한도전’에서 ‘쿵푸팬더3’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제목으로 패러디된 영화 ‘스쿨오브락’도 2003년에 개봉된 영화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다른 어떤 홍보수단보다 효과적이었다.

그가 보여준 홍보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홍보마케팅의 기본은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예전에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직접 광고와 홍보를 했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 시대인 지금은 방송과 SNS를 통한 배우의 브랜드 홍보가 더욱 효과적이다.

잭 블랙이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준 홍보활동과 팬서비스는 앞으로 우리 영화를 알리는 데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 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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