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체스 천재 VS 체스 황제… 미·러의 ‘소리없는 전쟁’

입력 : 2016-01-27 20:33:01 수정 : 2016-01-27 20:33: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화] '세기의 매치'
1972년, ‘체스 천재’ 바비 피셔와 ‘체스 황제’ 보리스 스파스키의 대결은 전 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매치였다. 6세에 체스를 시작해 13세 때 미국 체스계를 제패하고, 2년 뒤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바비와 체스 최강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파스키의 결전은 당시 모든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할 만큼 핫이슈가 되었다. 특히 수를 둘 때마다 150수 이상을 앞서 읽어 가는 바비와 한 수를 두는 데 평균 3초밖에 걸리지 않는 스파스키의 흥미진진한 대결은 승부 그 이상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의 승부는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로 확대되어 ‘소리 없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불릴 만큼 놀라운 파급력을 보였다.

영화 ‘세기의 매치’는 이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진검승부를 스크린 가득 펼쳐놓는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액션 히어로 토비 맥과이어가 주인공 바비 피셔 역을 맡았다. 실존 인물 바비 피셔를 이해하기 위해 생전 그의 발언을 모두 들어보고 분석한 토비 맥과이어는 승부에 대한 강렬한 집착 때문에 점차 광인으로 변해 가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자 심리학자와 정신분석가들에게 자문했다. 

제작진은 두 고수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더 큰 규모로 담아내기 위해서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70년대의 독특한 건축물을 그대로 간직한 캐나다의 몬트리올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찍고, 실제 결전이 펼쳐졌던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깔아 당시 대결장에 흐르던 극적인 긴장감을 극명하게 살렸다.

촬영감독 브래드퍼드 영의 감각이 돋보인다. 그는 각 캐릭터들의 내면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이도록 흑백과 컬러를 번갈아 사용했다. 각 장면의 색감과 톤을 배려한 촬영방식을 통해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포착했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