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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구설수에 오른 아베 총리, "알바로 25만엔 번다"

입력 : 2016-01-10 15:42:47 수정 : 2016-01-10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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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본 예산의원회 중계화면.
아베 총리 “파트타임으로 25만엔 번다”, 시민들 “말도 안 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파트타임 근로로 25만엔(약 253만원)을 번다는 가정을 해 서민들의 팍팍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일본 시민들은 “월 25만엔을 벌 수 있는 파트근무는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 8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에서 “실질 임금 감소율이 높다”고한 민주당 야마노이 가즈노리 중의원의 지적에 아베 총리는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 1인당 평균임금이 낮게 나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남편이 50만엔 아내가 파트타임 근로로 25만엔을 받으면 75만엔이 되는데 2명이 일한 것으로 기록돼 실질임금이 줄어든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후생 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1월 기준 파트타임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8만 4000엔이고 연수입은 100만 8000엔이다. 연수입 130만엔 미만의 근로자는 연금과 건강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소득세 면제와 배우자 공제가 적용된다. 이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 취업을 포기하고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사람이 만다”며 ‘130만엔의 벽’이라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말을 덧붙였다.

이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허핑턴포스트 보도 따르면 아베 총리의 ‘130만엔의 벽’ 발언 후 시민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 된다”며 “스스로 일하길 포기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로 구직난이 심각한데 총리는 이런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민들은 힘든데 총리 혼자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낀다”는 허탈한 심경을 말하기도 했다.

한 주부는 인터뷰에서 “그런 곳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일하겠다”며 “아들이 최근 취업을 했는데 급여는 20만엔 이하고 남편이 50만엔을 버는 것도 드문 일”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또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에는 자신을 사례를 예로 들며 ‘주 6일 매일 야근해도 15만엔을 받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기자가 2004년 도쿄에서 유학했을 당시 파트타임으로 20만엔 정도 번 것과 비교해보면 12년이 지난 지금 실질임금은 야마노이 중의원의 지적처럼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커뮤니티에도 비난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서민을 괴롭히는 기득권"이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예로 든 것에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한 경제지는 "그 예가 너무 터무니없는 것이 문제로 국민의 분노는 당연하다"라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 시민들이 이처럼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은 팍팍한 현실과 불안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정부를 향해 성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소셜 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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